여야, 여론 눈치 살피며 정치적 계산만…

국민들 비판에도 네탓 공방… 일부 여론조사 결과 두고 “민심은 우리 편” 아전인수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 실패로 ‘식물정부’ 사태를 야기했다”는 비난이 국회를 향해 쏟아지는 가운데 여야는 여론의 향배에 주목하고 있다. 한 치의 양보 없이 뒤엉킨 여·야·정 3각 대립 구도를 풀어 낼 유일한 해법이 바로 ‘민심’에 있다는 것이다.

5일 현재 정치권을 향한 여론은 비판 일색이다. 새누리당과 청와대는 타협 없는 ‘일방통행’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은 집권 여당으로서 정치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그늘에 가려 ‘식물정당’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썼다. 민주통합당 역시 ‘발목잡기’ 이미지가 굳어지며 “반대를 위한 반대만 하는 야당”이라는 비판을 떠안게 됐다.

여야 모두 현재 정치권 상황이 ‘진흙탕 싸움’임을 인식하고 있다.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확대원내대책회의에서 “정치권의 국민 실망시키기가 무한대로 진행되고, 국회의 신뢰 하락이 바닥을 모른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박기춘 민주당 원내대표도 “여당이 야당과 국민을 벼랑 끝으로 몰고 있다”고 말하는 등 야권에서도 민심이 정치권과 상당히 멀어졌다고 보고 있다.

이런 최악의 상황에서도 여야는 여론의 눈치를 살피며 정치적 득실 따지기에 급급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4일 전국 성인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정부조직법 지연 책임이 어디에 있나’를 설문한 결과 ‘여야 모두에 있다’는 응답률이 41.4%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여야 둘 중에서는 ‘야당 책임’(31.2%)이라는 응답률이 ‘청와대를 포함한 여당’(21.8%)이라는 응답률보다 높았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이런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당연한 결과”라면서 “여론은 새 정부 출범에 발목을 붙잡는 민주당 편이 결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갤럽이 지난달 28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 대상으로 쟁점이 되고 있는 ‘방송통신위원회의 비보도 부문을 미래창조과학부로 옮기는 문제’에 대해 설문한 결과 ‘정부의 방송 장악이 우려된다’는 민주당의 주장에 ‘공감한다’(46.6%)는 응답률이 ‘공감하지 않는다’(36.2%)는 응답률보다 높게 조사됐다. 민주당 관계자는 “국민들도 정부의 방송 장악 우려가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면서 “여론도 민주당에 나쁘지만은 않다”고 내다봤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2013-03-0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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