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골’ 호날두 “팀 승리 기쁘지만 맨유 탈락 슬퍼”

16강전 1·2차전 모두 골맛’세리머니는 자제’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연합뉴스

‘친정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2012-201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탈락시킨 ‘골잡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8·레알 마드리드)가 기쁨과 슬픔이 뒤섞인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호날두는 6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대회 16강 2차전에서 1-1로 맞선 후반 24분 곤살로 이과인의 크로스를 결승골로 만들어 레알 마드리드의 8강 진출을 이끌었다.

지난달 14일 홈에서 치른 맨유와의 16강 1차전에서 0-1로 끌려간 전반 30분 동점골로 팀을 패배에서 구한 호날두는 이날 8강 진출을 확정하는 결승골까지 넣어 최고의 해결사임을 입증했다.

하지만 호날두는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골을 터트린 뒤 달려드는 팀 동료를 향해 골 세리머니를 자제시켰다.

골을 넣고도 기쁨을 표현하지 않은 호날두는 담담한 표정으로 조용히 자기 진영으로 넘어갔다. 이는 2003~2009년까지 무려 6시즌을 활약한 ‘친정팀’ 맨유에 대한 예의를 지킨 것이다.

호날두는 경기가 끝나고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금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팀 승리를 이끌어 기쁘기도 하지만 맨유가 탈락하게 된 게 슬프다”는 속내를 밝혔다.

호날두는 맨유에서 6시즌을 보내면서 196경기 동안 84골을 터트렸다. 호날두와 함께하는 동안 맨유는 정규리그 3차례 우승, FA컵 1회 우승, 리그컵 2회 우승, UEFA 챔피언스리그 1회 우승 등 황금기를 보냈다.

이 때문에 맨유 팬들은 이날 2009년 6월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지 3년 9개월 만에 올드 트래퍼드를 방문한 호날두를 큰 박수로 환영했다.

맨유 유니폼을 입은 꼬마 팬은 “호날두 다시 돌아와요. 하지만 오늘은 골을 넣지 마세요!’라는 애교 섞인 손팻말을 들어 보이기도 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3분 수비수인 세르히오 라모스의 자책골로 먼저 실점했지만 후반 21분 루카 모드리치의 기습적인 중거리포로 승부에 균형을 맞췄다.

마침내 호날두는 후반 24분 이과인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강하게 밀어준 땅볼 크로스를 반대쪽에서 쇄도하며 결승골로 연결, 레알 마드리드의 8강 진출을 결정지었다.

호날두는 “맨유 팬들의 환대에 감정이 뭉클해졌다”며 “맨유 서포터스들이 나를 수줍게 만들어서 경기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가 없었다”고 털어놨다.

연합뉴스

2013-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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