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무역수지 1년만에 4억 7000만弗 적자

1월 무역수지 1년만에 4억 7000만弗 적자

입력 2010-02-02 00:00
수정 2010-02-02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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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적 요인… 2월 흑자 반전”

1월 무역수지가 1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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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00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할 정도로 호조세를 보였던 무역수지가 새해 들어서자마자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이다. 정부는 2월에 20억달러 안팎의 무역흑자를 점치고 있다.

지식경제부가 1일 발표한 ‘1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1% 늘어난 310억 8000만달러, 수입은 26.7% 증가한 315억 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11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오던 무역수지는 4억 7000만달러 적자로 반전됐다.

이동근 지경부 무역투자실장은 “1월에 소폭의 무역적자를 냈지만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면서 “수출 증가세를 감안할 때 2월에는 20억달러 규모의 흑자를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1월 무역적자는 난방·발전용 석유제품 수입이 크게 늘어나면서 빚어진 일시적 현상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1월 적자폭(37억 7000만달러)에 견줘 올해 1월 실적은 양호하다는 평가도 있다. 이 실장은 “계절적 요인으로 1월의 무역수지가 2008년 이후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면서 “1월과 2월의 무역수지를 함께 보는 것이 (전체 기조를 파악하는 데) 올바른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수출 증가세는 2월 무역흑자를 낙관하는 가장 큰 요인이다. 지난달 하루 평균 수출액은 13억 8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9억 8000만달러)보다 4억달러가량 늘었다. 또 1월에 22.9% 감소한 선박 수출이 2월부터 되살아날 것으로 점쳐졌으며,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분야의 수출 확대도 예상됐다. 이 실장은 “올해 연간 무역흑자 200억달러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국제유가의 가파른 상승과 ‘G2’인 미국과 중국의 긴축 정책 움직임은 1월의 무역적자가 일시적 현상이 아닐 수 있음을 말해준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1월의 대중국 수출 비중은 30%에 이를 정도로 높아졌다. 이 정도면 ‘중국 변수’에 따라 수출이 얼마든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하루 평균 수입액도 14억달러를 기록할 정도로 회복돼 지난해와 같은 흑자 규모를 이어가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원자재뿐 아니라 자본재와 소비재의 수입도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보였다. 소비재 가운데 승용차(88.7%)와 생활용품(13.8%), 가전제품(12.0%) 수입이 큰 폭으로 늘었다.

이 실장은 “유가와 원자재값 상승, 환율 변동, 중국과 미국의 금융긴축 등의 수출 불안요소에 대비해 수출 총력체제를 계속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2010-02-0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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