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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유럽 재정위기, 증시 악재만 아니다

남유럽 재정위기, 증시 악재만 아니다

입력 2010-02-09 00:00
업데이트 2010-02-09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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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에 물이 반밖에 없다.’ ‘컵에 물이 반이나 있다.’ 같은 현상이라도 관점에서 따라 해석을 달리할 수 있다.

 최근 이른바 ‘PIGS(포르투갈,이탈리아,그리스,스페인)’ 국가의 재정위기에 따른 국가부도 우려에 국내 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조정을 받고 있지만,남유럽국가의 재정문제가 악재만 있는 것은 아니란 의견이 9일 제기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우선 이번 유럽국가 재정 리스크로 글로벌 긴축정책의 지연을 ‘위기 속의 기회’로 꼽고 있다.

 올해 들어 중국의 지급준비율 인상,미국의 금융기관 규제 강화로 촉발된 긴축정책으로 선회 움직임이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국내 증시가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한 외국인 매수세에 오른 만큼 이들 국가의 정책 전환이 유동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민간 주도의 경기 회복이 아직 가시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유럽발 재정 위기까지 더해지면서 출구전략의 조기 시행 가능성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

 삼성증권 김성봉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정책 동향은 재정지원은 지속,중앙은행의 유동성은 축소 양상이었다”며 “하지만 금융위기가 재정위기로 전이될 조짐을 보이면서 중앙은행이 유동성을 줄일 경우 글로벌 경제가 더블-딥으로 갈 수도 있어 글로벌 긴축정책의 강도 및 시기는 약화 또는 지연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고 설명했다.

 PIGS 국가의 재정위기에 따른 유로화 약세가 달러화 강세로 이어지는 점도 국내 증시에 긍정적이다.달러화 강세는 수출 비중이 큰 한국 경제에 우호적인 환율 환경을 조성해 주기 때문이다.

 유로,엔 등 주요 6개국 통화 대비한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지난해 7월 이후 7개월 만에 80포인트를 웃돌았다.덕분에 연초 급락했던 원.달러 환율은 최근 1,170선 전후로까지 반등할 수 있었다.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유로화 급락으로 국내 기업의 유럽에 대한 수출부담이 있지만,유로화 하락,달러강세,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한 국내 수출기업의 가격경쟁력이 이를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글로벌 경기가 더블 딥을 연상시킬 정도로 하락하지 않는다면 환율 상승 환경 속에서 유럽에 대한 부담을 미국과 중국으로부터 충분히 만회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남유럽의 재정위기에 따른 신용경색 우려와 위험자산 회피현상으로 최근 원자재 가격이 내려가고 있어 인플레이션에 대한 각국 정부의 고민을 덜어주고 있다.

 뉴욕 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최근 한달간 12.9% 떨어졌고,런던 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도 같은 기간 13.6% 하락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선 알루미늄합금 선물(-10.0%),구리선물(-16.1%),납 선물(-23.3%)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최근 한달간 줄줄이 내리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의 급락세 전환은 기대 인플레이션 약화를 통해 출구전략에 대한 압박감을 완화하고,각국 정책기조가 경기부양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주는 순기능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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