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총재도 청문회 주장 일리있어”

“한은 총재도 청문회 주장 일리있어”

입력 2010-02-11 00:00
수정 2010-02-11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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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증현 장관 발언배경 관심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한국은행 총재도 인사 청문회를 해야 한다는 주장에 일리가 있다고 발언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월말 임기가 만료되는 이성태 총재의 후임자를 놓고 하마평이 무성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민주당은 한은 총재에 대한 인사 청문회를 실시하는 법안을 2월 국회에서 통과시키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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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장관 남대문시장 방문  윤증현(왼쪽)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일 서울 남대문시장에 들러 과일가게 상인과 설 물가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윤 장관은 내정자 시절인 지난해 1월24일에도 남대문시장을 방문해 민생 안정을 다짐했었다.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윤장관 남대문시장 방문
윤증현(왼쪽)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일 서울 남대문시장에 들러 과일가게 상인과 설 물가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윤 장관은 내정자 시절인 지난해 1월24일에도 남대문시장을 방문해 민생 안정을 다짐했었다.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윤 장관은 취임 1주년을 맞아 9일 저녁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부 관료들도 청문회를 하고 있고, 한은 총재라는 자리의 지위와 권한을 감안할 때 청문회를 해야 한다는 주장도 일리가 있다.”고 밝혔다.

재정부 측은 윤 장관의 발언과 관련, 기자들의 질문에 원론적인 답변을 한 것이라며 발언의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한은 총재직의 중요성을 고려해 원론적 수준의 말을 한 것으로 안다.”면서 “윤 장관은 청문회가 후보자의 경제관 등을 검증하는 자리가 아니라 개인을 깎아내리거나 하는 식으로 진행되는 것에는 부정적”이라고 설명했다.

한은 측도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한은 관계자는 “총재 임기 만료를 앞둔 시기여서 윤 장관의 발언을 놓고 다양한 해석이 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특별히 복선을 깔고 말한 것 같지는 않다.”면서 “통화정책을 지휘하는 한은 총재 자리가 중요한 만큼 철저한 검증을 거쳐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윤 장관은 차기 한은 총재가 누가 될 것인지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전혀 아는 바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 “이성태 총재와의 정책 협의는 매우 잘 이뤄져 왔다.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유지하면서도 정부와의 협력도 함께 중시하신 분”이라고 설명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2010-02-1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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