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구당 752만원… 2003년이후 최대
세금·연금 등 경직성 비용인 비(非)소비지출이 지난해 크게 늘었다. 가정의 살림살이 부담이 더 커지고 있다는 얘기다.이는 소득 증가율(1.5%)이나 소비지출 증가율(1.9%)을 배 이상 웃도는 수준으로 그만큼 비소비지출 부담이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 전체 소득 중 비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8.2%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3년 이후 가장 높다.
비소비지출은 세금, 국민연금, 건강보험, 이자비용처럼 가계가 마음대로 늘리거나 줄일 수 없는 고정비용 성격의 지출을 말한다. 비소비지출이 커진다는 것은 가계가 실생활에 필요한 지출을 할 여력이 그만큼 줄어든다는 뜻이다.
항목별로 지난해 가계대출 증가로 월 평균 이자비용이 6만 6981원으로 전년보다 3.1% 늘었다. 국민연금 지출은 8만 6607원으로 전년보다 5.1%, 사회보장 지출은 8만 2928원으로 8.3% 증가했다. 연금 및 보험요율이 꾸준히 상승한 결과다.
경조사비나 부모 용돈 등 가구 간 이전지출도 19만 7425원으로 9.2% 증가했다. 반면 종교기부금, 사회복지시설 기부금 등 비영리단체로 이전은 8만 7576원으로 전년보다 2.9% 줄어 2005년 이후 4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2010-03-13 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