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민영화 앞둔 우리금융 지분 분산 매각할까

정부, 민영화 앞둔 우리금융 지분 분산 매각할까

입력 2010-05-27 00:00
업데이트 2010-05-27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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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6월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이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정부가 보유한 우리금융 지분을 잘게 쪼개 파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우리금융 고위 관계자는 27일 “(다른 금융지주회사와) 합병을 통해 민영화하는 것이 바람직하겠지만,이것이 여의치 않다면 정부 지분을 쪼개 파는 방법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즉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금융 지분 약 57%를 연기금이나 국부펀드,국내외 기관 투자자들에게 각각 5~10%씩 나눠서 팔거나 혹은 시장에서 지분을 더 잘게 쪼개 완전 분산 매각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그동안 금융권에서는 우리금융을 글로벌 은행으로 키우고,공적자금 회수를 극대화하려면 다른 금융지주와 합병하는 방식이 최선의 방안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금융지주회사법에 따르면 다른 금융지주회사가 우리금융의 경영권을 인수하려면 정부 지분 57%뿐 아니라 나머지 지분도 모두 사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인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우리금융과 다른 금융지주와 주식을 맞교환해 ‘대등 합병’하면 정부의 지분은 20~30%로 낮아지고,정부는 추후 이 지분을 다시 매각해 공적자금을 회수하면 된다는 시나리오였다.

 하지만 합병 상대로 유력하게 거론된 KB금융은 회장 선임 문제로 어수선한 데다,우리금융과 합병하더라도 점포와 인력 중복 등으로 시너지를 내가 어렵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또 하나금융과의 합병은 ‘특혜 시비’가 일 수 있다는 점에서 정부가 부담스러워 하는 눈치다.

 최근 국제 사회에서 ‘볼커룰’ 등 은행간 인수합병(M&A) 규제 논의가 나오는 점도 변수로 부각된다.볼커룰은 은행 및 은행지주회사가 M&A를 한 뒤 합병 은행의 시장점유율이 10%를 넘지 말아야 한다는 규제 등을 담고 있다.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전날 여성금융인네트워크 초청 강연에서 은행 대형화 문제와 관련,“뭔가가 필요해서 대형화하는 것은 모르겠으나 대형화 자체가 목적이 돼선 안 된다”며 “그동안은 국제적으로 뭘 하려면 규모가 커야 하지 않겠느냐는 관점에서 논의가 이뤄졌는데 이제 그런 논의는 별로 진행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 지분부터 분산 매각해 우리금융을 먼저 민영화한 뒤 추후 합병을 통해 덩치를 키우자는 주장이 우리금융 안팎에서 나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공적자금관리위원회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 내에서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와 금융산업 발전을 위해 어떤 방안이 바람직하다는 컨센서스가 있더라도 시장이 이를 받쳐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정부가 지분을 분산 매각하는 것은 공적자금을 회수하는 것 이외에 아무런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한정태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당초 정부가 밝혔던 금융산업 구조개편이나 글로벌 은행 도약 등의 명분은 사라지게 된다”면서 “특히 M&A가 함께 일어나지 않을 경우 우리금융 지분을 인수하려는 투자자들이 나올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금융은 민영화를 앞두고 몸값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우리금융은 전날 미국 남캘리포니아주 소재 교포 금융회사인 한미은행을 전격 인수했다.

 이 은행은 3월 말 기준 30억1천800만 달러의 총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476명의 인원으로 27개 지점을 운영 중으로,우리금융이 글로벌 전략을 펴는 데 디딤돌 역할을 할 것이라는 평가다.

 이종휘 우리은행장은 27일 2박3일 일정으로 중국 상하이로 출국했다.현지에서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지역의 영업 전포 전략 등을 가다듬기 위해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중국뿐 아니라 홍콩,싱가포르,인도네시아,일본 등 아시아지역 점포장 총 30여명이 상하이로 집결한다”며 “아시아 지역의 영업전략과 중장기 발전방향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행장은 또 최근 월례조회에서 직원들에게 민영화를 앞둔 점을 상기시키며 상반기에 좋은 실적을 내도록 영업력을 높일 것으로 강도 높게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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