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매출 순위 판도 변화…라면, 3년 만에 1위 탈환
라면. 삼양식품 제공
2017∼2018년 2년 연속 1위였던 맥주는 수입 맥주의 인기가 수그러들면서 라면에 1위 자리를 내줬고, 2년 연속 3위에 올랐던 브랜드돈육은 수입 소고기에 시장을 빼앗기면서 7위까지 순위가 밀렸다.
7일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1∼6월 총 700여개 상품군을 대상으로 상반기 매출 누계 순위를 집계한 결과 라면이 신제품 출시 효과 등에 힘입어 맥주를 누르고 3년 만에 전체 매출 1위 자리를 탈환했다.
라면은 2016년까지만 해도 이마트에서 부동의 매출 1위 상품이었지만 작년과 재작년에는 수입 맥주의 폭발적 인기를 누린 맥주에 2년 연속 1위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올 상반기에는 농심 신라면 건면, 오뚜기 쇠고기 미역국 라면 등 신제품 출시 효과를 톡톡히 본 데다 수입 맥주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1위로 복귀했다.
특히 전체 라면 매출의 60%가량을 차지하는 일반 봉지라면의 매출이 6.4% 신장하면서 라면 매출을 견인했다.
같은 기간 일반 봉지라면 구매객수 역시 전년 대비 5.0% 증가하며 1천만명을 넘어섰다.
라면에 밀려 2위로 떨어진 맥주의 경우, 올 상반기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10%가량 감소한 수입 맥주 부진의 영향이 컸다.
최근 1∼2년 동안 폭발적으로 성장했던 수입 맥주의 판매가 주춤해진 데다 유통업체들이 대량 매입 등 유통구조 혁신을 통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좋은 와인을 대거 선보이며 주류 수요가 분산되는 추세라고 이마트는 설명했다.
와인의 상반기 매출 순위는 2017년만 해도 25위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19위로 여섯 계단 올라선 데 이어 올 상반기에는 15위까지 높아졌다.
2017∼2018년 매출 순위 3위를 차지했던 브랜드돈육은 올 상반기 순위가 7위까지 밀리며 체면을 구겼다. 브랜드돈육과 가격대가 비슷한 수입 소고기와 양고기 등 돼지고기를 대체할 만한 식재료가 대중화하면서 돼지고기 수요가 줄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 상반기 이마트 매출에서 눈에 띄는 특징 중 하나는 가전제품의 강세다.
특히 세탁 가전과 에어컨 등 객단가가 높은 대형가전이 인기를 끌면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세탁 가전의 올 상반기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3.1% 증가했는데, 점차 필수 가전으로 자리 잡아가는 스타일러와 건조기 등의 매출 호조에 힘입은 것이라고 이마트는 전했다.
세탁 가전의 2017년 상반기 매출 순위는 34위에 머물렀지만 2018년에는 9위까지 올라섰고, 올 상반기에는 5위까지 오르며 처음으로 ‘톱5’에 이름을 올렸다.
이마트 최훈학 마케팅 담당은 “700여종의 상품군을 대상으로 매출 순위를 분석한 결과 10위 내 상품 중 8개의 순위가 바뀌는 등 큰 변화가 있었다”며 “라면과 인스턴트커피, 세탁 가전 등이 강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