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TV 오래보면 두통·근시 생긴다

3D TV 오래보면 두통·근시 생긴다

입력 2010-12-28 00:00
수정 2010-12-28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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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D TV가 기존 2D TV에 비해 눈의 피로도를 높이고,두통과 근시 증상을 유발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고대 구로병원 안과 송종석 교수는 일반인 14명을 대상으로 2D와 3D TV를 각기 다른 날,동일한 시간대에 시청하도록 한 뒤 시청 전후 눈의 피로도와 증상의 차이를 안과검사,설문 등을 통해 조사·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설문은 △물체가 흐릿하게 보인다 △눈물이 난다 △현기증이 난다 △속이 메슥거린다 등의 총 14개 항목에 답하도록 했으며,자동굴절측정과 결막충혈정도,입체시,눈물막파괴시간(BUT),안구표면온도 등에 대한 검사가 실시됐다.

 검사결과를 보면 근시정도를 확인할 수 있는 ‘구면대응치(SE)’의 변화량에서 3D를 봤을 때 시청 전보다 근시가 심해졌다.

 2D의 경우는 오히려 약간 근시상태가 호전되는 것으로 분석됐다.눈피로감도 역시 3D가 훨씬 더 급격하게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다만,결막충혈정도와 눈물막파괴시간은 2D와 3D TV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두통의 경우 2D 시청 후에는 별 변화가 없었지만,3D를 시청한 이후에는 두통을 호소하는 비율이 시청 전에 비해 증가했다.집중력은 2D와 3D 모두 시청 후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눈의 피로를 뚜렷하게 느끼는 시간은 2D 시청의 경우 평균 78.57분이었던데 비해 3D는 54.86분으로 2D와 3D 시청 간에 큰 차이를 보였다.TV 시청 중 30분,60분,90분,120분마다 기록한 각각의 주관적 피로도 수치도 모든 시간대에서 3D TV가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서 주목할만한 것은 4~5m가량 떨어진 TV를 시청할 때 2D TV의 경우 눈의 조절이 풀어져서 근시가 약간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지만,3D TV는 먼 거리에서 TV를 시청하는데도 근시가 더 심해졌다는 점이다.

 따라서 3D TV의 경우 눈의 조절을 유발해 일시적으로 근시를 유발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게 송 교수의 주장이다.

 눈의 조절이란 먼 곳을 볼 때는 수정체 양쪽을 잡아당기는 모양근이 이완해 수청체가 얇아지고 초점 거리라 길어져 먼 곳이 잘 보이도록 하고,가까운 곳을 볼 때는 모양근이 수축해 수정체가 두꺼워지고 초점거리가 짧아져 가까운 곳을 잘 볼 수 있도록 하는 무의식적인 반사운동을 말한다.

 송종석 교수는 “3D TV를 볼 때 느끼는 피로감은 먼 거리를 주시함에도 불구하고 눈의 조절을 유발하는 게 그 원인으로 생각된다”면서 “2D에 비해 두통이나 눈의 피로를 더 빨리 일으키는 만큼 3D TV를 시청할 때에는 2D TV로 볼 때보다 좀 더 많은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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