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태 가 보지 않은 곳이 많다. 가까이는 내가 사는 도시에도 미답(未踏)의 땅이 여러 곳 남아 있다. 부지런하지 못했음을 탓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갈 곳이 남아 있다는 데서 도리어 든든함을 느낀다. 가 보고 싶은 곳을 꼽으라면 첫 번째가 크로아티아의 플리트비체 호수 국립공원이라는 곳이다. 영화 아바타의 배경지로도 알려진 환상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숲이다.
벽화로 유명한 부산 감천문화마을에는 가 본 적이 있다. 그와 비슷한 서울의 이화벽화마을을 처음 찾았다. 미로 같은 골목길이 그대로 남아 있는 옛날 주택가가 발길을 끈다. 개발과 보존을 놓고 주민 갈등이 깊은 곳이다. 불편도 크겠지만 아파트 단지로 개발됐다면 옛 풍경은 흔적조차 남아 있지 않았을 게다. 외국의 유명한 여행지를 생각할 것도 없이 주변을 둘러보면 가 보지 않은 미지의 세계는 얼마든지 있다. 추억을 되살릴 수 있는 오래된 동네라면 더욱 좋다. 세월이 멈춰 버린 듯한 그런 곳에 닿으면 시간도 거꾸로 돌아가 과거의 나를 발견할 것이다.
손성진 논설실장 sonsj@seoul.co.kr
벽화로 유명한 부산 감천문화마을에는 가 본 적이 있다. 그와 비슷한 서울의 이화벽화마을을 처음 찾았다. 미로 같은 골목길이 그대로 남아 있는 옛날 주택가가 발길을 끈다. 개발과 보존을 놓고 주민 갈등이 깊은 곳이다. 불편도 크겠지만 아파트 단지로 개발됐다면 옛 풍경은 흔적조차 남아 있지 않았을 게다. 외국의 유명한 여행지를 생각할 것도 없이 주변을 둘러보면 가 보지 않은 미지의 세계는 얼마든지 있다. 추억을 되살릴 수 있는 오래된 동네라면 더욱 좋다. 세월이 멈춰 버린 듯한 그런 곳에 닿으면 시간도 거꾸로 돌아가 과거의 나를 발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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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01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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