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알카에다와 단절해야 탈레반과 협상”

미 “알카에다와 단절해야 탈레반과 협상”

입력 2010-02-18 00:00
수정 2010-02-18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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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브룩 美 아프간 특사 강조아프간정부,지난달 몰디브서 탈레반과 접촉

 미국은 탈레반과 아프가니스탄 정부 간 협상을 지켜보겠지만,탈레반이 알 카에다와 관계를 단절하지 않는 한 미국의 협상참여는 없을 것이라고 리처드 홀브룩 아프간 및 파키스탄 특사가 17일 밝혔다.

 홀브룩 특사의 이 같은 발언은 몰디브 정부 대변인이 탈레반 대표단과 아프간 정부 측이 지난달 몰디브에서 8년간의 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회담을 가졌다고 발표한 직후 나왔다.

 홀브룩 특사는 카불 주재 미국 대사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탈레반 측과 “간접적인 접촉”은 많지만 “음지의 어느 곳에서 평화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인상을 받지 는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탈레반 지도부와 직접적인 접촉을 하고 있지 않다”며 “그들이 알-카에다와의 관계를 단절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홀브룩 특사는 미국 정부 내에서 화해는 주요한 대화의 주제이지만,아프간에서 오바마 행정부의 주요 목적은 알 카에다를 섬멸하고 무장을 해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홀브룩은 “그들(탈레반)이 실질적으로 변화된 조치들을 발표한다면,당사자들이 협상에 임하는 태도에 큰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해 탈레반이 테러 단체와의 관계를 단절하면 미국의 입장이 바뀔 수 있음을 강하게 시사했다.

 홀브룩 특사는 몰디브에서 탈레반 대표단과 아프간 정부가 접촉했다는 얘기는 일절 꺼내지 않았으나,카이 에이드 주 아프간 유엔대표가 탈레반 측과 가진 대화가 ‘간접 접촉’의 한 예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에이드 대표가 미국을 대표하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몰디브 정부 대변인인 모하마드 주하이르는 이날 양측 대표가 사흘 동안 얼굴을 맞대고 협상을 벌였으며 제3자의 참여는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몰디브 정부 역시 이 회담에 직접적으로 관여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탈레반 측에서는 이 협상에 악명높은 무장분파의 지도자이자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했을 때 총리를 지낸 굴부딘 헤크마티아르의 아들이 포함돼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협상 과정에 참여한 아프간 관리들은 아프간 수도 카불과 파키스탄,두바이에 탈레반 측과의 연락을 담당할 실무그룹을 세울 계획이라고 전했다.

 카불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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