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파‘ 국무 부장관.NSC 선임보좌관 2~4일 방중
각종 민감한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는 미.중 관계가 대표적인 ’지중파‘인 미국 고위관료 2명의 방중을 계기로 봉합 국면으로 돌아설지 주목된다.중국 외교부는 앞서 지난달 27일 제임스 스타인버그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제프리 베이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이 2일부터 4일까지 중국을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외교부는 친강(秦剛) 대변인 명의의 성명에서 방중 의제에 대해 “중.미 관계 등 유관문제를 놓고 의견을 교환한다”고 밝혀 이번 방중 의제가 양국 관계에 집중될 것임을 시사하면서 관계 개선에 밑거름이 될 것이란 기대를 내비쳤다.
스타인버그 부장관 일행은 추이톈카이(崔天凱)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차관급 회동을 할 것으로 예상되며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외교부장 등 외교라인 고위관료들과 회동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1일자 기사에서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고위 관료 2명을 중국에 보내는 것은 최근 갈등을 빚고 있는 양국 관계를 개선하려는 미국 측의 의지가 담겨 있다고 평가했다.
현대국제관계연구원 미국연구소의 위안펑(袁鵬) 소장은 환구시보와 인터뷰에서 방중하는 관료들의 이력에 주목,“이들이 방중하는 것은 미국 정부가 중.미 관계를 중시해 양국 관계를 지난해와 같은 수준의 협력 관계로 되돌리려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위안 소장은 “스타인버그 부장관은 과거 저명한 아시아태평양 및 중국 문제 전문가로 중국에 대해 이해도가 높고 중국에 객관적이고 우호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면서 “그가 지난해 대중 외교의 틀로서 제시한 ’전략적 재확인‘이란 개념이 각계의 주목을 받았다”고 말했다.
브루킹스연구소 중국연구센터장 출신의 베이더 선임보좌관은 오바마 정부의 중국 정책 고문 역할을 맡아 매일 아시아 문제에 대한 보고서를 올리고 있다고 위안 소장은 설명했다.
환구시보는 이들이 중국을 잘 이해하고 중국 정부와 어떻게 협상해야 하는지를 잘 알고 있으므로 중국인들이 이들을 따뜻하게 받아들이면 양국관계 개선의 전기를 조성하는데 유리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미국과 유럽 등 서방언론들도 이들의 방중에 주목하고 있다.
AP통신은 중국이 두 관료의 방중 계획을 발표했다면서 각종 이슈로 양국이 갈등을 겪는 가운데 이뤄진 이번 방중에 관심이 모아진다고 말했다.
독일의 주간지 디 자이트도 26일자 기사에서 “미국과 중국은 서로 의존도가 높은 상생 관계”라면서 핵을 보유한 강대국인 양국 관계가 각종 잠재적 위기에도 불구하고 전면적인 갈등 혹은 전쟁으로 비화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양국은 대만에 대한 미국의 첨단무기 판매와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달라이 라마 접견,구글 사태,환율 문제,무역마찰 등으로 갈등을 빚고 있다.
그러나 양국간 협력은 양국 모두에 유리하며 강대국으로서 핵비확산 문제,금융위기 극복,기후변화 문제,이란핵 문제 등 공동으로 해결해야 할 현안이 산적해 있다는 점도 양국 지도부는 잘 알고 있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도 지난달 27일 네티즌과 대화에서 중.미 관계와 관련,”올해가 양국 경제무역 분야에서 평탄치 못한 한 해가 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말해 갈등을 더 이상 원치 않고 있음을 내비쳤다.
실제로 북핵 6자회담 재개를 위해 보즈워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최근 방중,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 사무 특별대표와 회담하는 등 양국간 갈등이 북핵 현안 공조에는 큰 지장을 주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베이징=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