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블레어 부부 ‘주택 9채 쇼핑’ 구설수

英 블레어 부부 ‘주택 9채 쇼핑’ 구설수

입력 2010-08-29 00:00
수정 2010-08-29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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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부부가 외동딸 캐스린(22)에게 97만5천파운드(18억원)짜리 타운하우스를 현금으로 사준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집이 8-9채에 이르는 블레어가(家)의 ‘부동산 제국’과 블레어의 퇴임 후 재산형성 과정이 다시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텔레그래프,데일리 메일 등 영국 신문들에 따르면 블레어 전 총리 부인 체리는 지난 7월23일 런던 중심 코넛광장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도보 거리에 있는 타운하우스를 캐스린과 공동명의로 매입한 것이 토지대장을 통해 확인됐다.이 주택은 침실 3개와 욕실 2개,지상 차고용 엘리베이터 등으로 구성돼 있다.

 텔레그래프는 “자식들이 장성해 독립할 때 최상의 출발 토대를 마련해주고 싶은 게 모든 부모의 심정이지만 블레어 부부처럼 부자가 아니면 그렇게 해줄 수 있는 부모는 거의 없을 것”이라며 “캐스린은 이제 주택구매 할부금 걱정은 안 해도 되게 됐다”고 비아냥거렸다.

 이 신문은 또 이번 9번째 주택 매입을 계기로 “블레어 전 총리가 퇴임 3년만에 그렇게 재산을 불린 비법에 대한 여론의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데일리 메일은 이번이 8번째 집이라고 텔레그래프와 달리 보도했지만,블레어 전 총리 부부는 자녀 3남1녀 중 각각 26세와 24세로 장성한 두 아들에게도 이미 100만 파운드가 훨씬 넘는 집을 역시 자신들 집에서 가까운 곳에 사줬다.

 블레어 전 총리의 옛 선거구에 있는 575만 파운드짜리 저택을 포함해 블레어가의 집 9채의 총액은 1천500만 파운드(278억원)에 이른다.

 이런 주택 ‘쇼핑’ 욕심 뒤엔 “늘 그렇듯이 (부인) 체리가 있다”고 블레어가에 가까운 한 소식통은 말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체리는 자식들이 자기 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는 확고한 토대를 마련해주고 싶어하는데 집 마련 걱정을 할 필요가 없는 게 그 토대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이 소식통은 설명하면서 “블레어가는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까,눈치보는 단계는 이미 지난 것 같다”고 말했다.

 블레어 전 총리는 1회 강연료만 17만 파운드를 받는다.퇴임 3년 동안 강연료와 외국 정부 자문료 등으로 모두 2천만 파운드를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레어가의 새 주택 구입 소식은 블레어 전 총리의 회고록 ‘여정’의 출판을 앞두고 나왔다.블레어 전 총리는 이 회고록으로 예상되는 수익 500만 파운드를 좋은 일에 쓰겠다고 말해 자선사업에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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