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토야마 중재… 경선출마 여부 최종결정
다음달 14일 민주당 대표 경선을 앞두고 출마를 선언한 간 나오토(왼쪽) 일본 총리와 오자와 이치로(오른쪽) 전 간사장이 31일 막판 타협을 시도한다.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는 29일에 이어 30일 간 총리를 만난 직후 기자들에게 “간-하토야마-오자와 트로이카 체제를 중시한다는 데 의견 일치를 봤다.”며 “오자와 전 간사장이 경선에 나설지는 31일 간 총리와 오자와 전 간사장의 회담 결과에 달렸다.”고 말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가 간 총리와 오자와 전 간사장 간 중재역을 맡은 이유는 당의 분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간 총리가 ‘탈 오자와’ 노선을 뚜렷이 하고, 오자와 전 간사장이 이에 반발해 대표 경선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이번 경선을 계기로 민주당의 분열과 정계개편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다음달 1일 선거 일정 고시를 앞두고 타협 시한의 마지막 날이라고 할 수 있는 31일 간·오자와 회담에서 대타협이 이뤄질지 일본 정계와 국민의 눈길이 쏠리고 있는 셈이다.
한편 간 총리에 대한 여론 지지도가 오자와 전 간사장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민주당 대표 경선과 관련한 전국 여론조사를 28~29일 실시한 결과 민주당 대표로 간 총리가 바람직하다는 여론이 67%, 오자와 전 간사장이 바람직하다는 응답이 14%였다. 간 총리를 지지한 이유로는 ‘총리가 단기간에 바뀌는 것은 좋지 않다’는 응답이 65%로 가장 많았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간 내각의 지지율은 54%로, 지난달보다 무려 10%포인트가 상승했다. 마이니치와 니혼게이자이신문 여론조사에서는 간 총리가 차기 총리로 바람직하다는 여론이 각각 78%, 73%를 기록한 반면 오자와 전 간사장은 두 신문 모두 17%를 차지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2010-08-3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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