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피디아, 크리스티 소설 ‘쥐덫’ 결말 공개

위키피디아, 크리스티 소설 ‘쥐덫’ 결말 공개

입력 2010-08-31 00:00
수정 2010-08-31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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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8년간 연극으로 공연되면서 비밀이 지켜져 왔던 아가사 크리스티의 추리소설 ‘쥐덫’의 결말을 위키피디아가 공개해 크리스티의 유족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인터넷판이 30일 보도했다.

 연극이 끝날 때마다 관객들은 살인자의 이름을 밝히지 말 것을 요청받는다.

 이는 연극을 아직 보지 않은 사람들에게서 재미를 빼앗지 않기 위해서이다.

 지금까지 비밀은 잘 유지돼왔다.

 그러나 위키피디아는 유족들과 팬들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온라인상에 살인자의 이름을 밝혔다.

 크리스티의 손자 매튜 프리차드는 위키피디아의 결정을 “불행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자신의 9세 생일에 ‘쥐덫’의 판권을 받은 프리차드는 자신은 이 문제를 연극의 프로듀서 스티븐 웨일리-코헨과 의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할머니는 자신의 책이나 연극의 플롯이 리뷰에서 밝혀진다면 기분 나빠할 것이며 이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주장하고 “결말을 공개하는 것이 연극을 보러 가는 사람들의 기쁨을 잠재적으로 침해한다면 이는 애석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저녁에 연극을 보러 가는 관객의 입장에서 살인자가 누구인지를 알아맞히는 것은 연극을 보는 즐거움 중 하나인데 결말을 공개하는 것은 이를 망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쥐덫’은 1952년 런던에서 초연된 이후 세계에서 최장기간 공연되는 작품으로,2만4천회 이상 무대에 올려졌다.웨일리-코헨은 지난 23년간 웨스트엔드에서 이 연극의 프로듀서를 맡아왔다.

 위키피디아의 한 대변인은 “우리의 목적은 중요한 지식을 수집하고 보고하는 것”이라며 “살인자가 누구인지 알고 싶지 않으면 이를 읽지 않으면 된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위키피디아에 범인이 누구인지 밝히지 말라고 요청하는 것은 독자가 결말을 알 수 있다는 이유로 서가에서 ‘쥐덫’을 치워달라고 도서관에 요청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쥐덫’의 라이선스 규정에 따르면 이 작품은 웨스트엔드 밖에서 1년에 한 차례만 공연할 수 있으며 살인자의 정체는 비밀에 부쳐져야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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