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여객기로 우라늄 수송

美 여객기로 우라늄 수송

입력 2010-12-14 00:00
수정 2010-12-14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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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리크스 추가폭로

미국 외교관들이 우라늄을 외교 행낭에 담아 민간 여객기 편으로 발송하는 ‘간 큰’ 행동을 했다는 사실이 내부 고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미국 외교전문을 통해 드러났다. 미국 정부는 대표적인 반미국가인 베네수엘라 견제를 위해 전전긍긍하기도 했다. 위키리크스의 잇단 새로운 폭로에 세계 각국이 여전히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싱가포르 대사 “日 은 뚱뚱한 패배자” 미얀마 주재 미국 대사관은 지난 2008년 미얀마 군부의 핵 개발 정황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소량의 우라늄을 확보했다. 이어 분석을 위해 본국에 보낼 때 외교 행낭에 넣은 뒤 민간 항공기 편을 이용했다. 미 정부가 규정한 방사능 물질의 민간 여객기 운송 금지 규정을 위반한 것이다. 외교 행낭은 재외공관이 본국 정부와 문서나 물품을 주고받을 때 쓰는 것으로 국제조약상 주재국 당국도 뜯어보거나 투시 검색을 할 수 없다.

●토미 고 日 평가절하 토미 고 싱가포르 순회대사는 일본에 대해 ‘뚱뚱한 패배자’라는 표현을 써 가며 평가절하했다는 외교전문도 공개됐다. 고 대사는 “동아시아에서 일본의 위상이 상대적으로 쇠락하는 것은 일본의 어리석음과 나쁜 리더십, 비전 부족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 베네수엘라 견제 고심 미국은 반미성향의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견제하기 위해 끈질기게 노력했다. 미국은 차베스 대통령의 영향력을 축소하고 무기 수입을 막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고 “미국이 차베스 대통령을 막고 역내 미국의 리더십을 재정립하는 방안들”을 검토했다. 베네수엘라에 무기를 수출한 러시아를 상대로도 여러 차례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어산지 신병 처리, 뜨거운 감자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스웨덴 공영 TV를 통해 방송된 다큐멘터리 인터뷰에서 “미국은 나를 간첩 혐의로 기소할 계획”이라며 미 정부를 강력하게 비난했다. 영국 경찰에 자진 출두한 지난 7일 이전에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이 인터뷰에서 어산지는 “스웨덴 사법 시스템이 남용된 데 대해 슬프고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미 하원 16일 ‘간첩죄’ 청문회 미 하원은 오는 16일 법사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어 제1차 세계대전 시절 제정된 간첩죄를 어산지에게 적용하는 것이 타당한지를 검토하기 위한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미국 정치권과 언론 등에서는 위키리크스가 미 외교전문을 폭로한 이후 어산지를 간첩죄로 기소하자는 주장과 반대 의견이 터져 나와 논쟁이 일고 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2010-12-1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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