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심사회 출석요청 오자와 거부
일본 민주당의 실력자인 오자와 이치로 전 간사장이 간 나오토 총리의 중의원 정치윤리심사회 출석 요청을 거부했다.간 총리는 20일 오전 총리 관저에서 오자와 전 간사장과 만나 “출석하지 않으면 국정 운영이나 내년 봄 지방선거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의원에 나가 검찰심사회로부터 기소된 불법정치자금 혐의에 대해 설명할 것을 요구했다. 오자와 전 간사장은 이에 “사법 절차 단계에 있는 만큼 스스로 출석해야 할 합리적인 이유가 없다.”라고 밝힌 뒤 “(내각 지지율 하락에는) 정치 자금 문제도 있지만 다른 문제도 있지 않느냐.”며 간 총리의 국정 운영을 지적했다.
간 총리는 이에 따라 주중에 정치윤리심사회가 오자와 전 간사장을 소환하는 절차에 들어가도록 당 지도부에 지시할 방침이다. 그러나 정치윤리심사회의 출석은 법적 구속력이 없어 이후 간 총리와 오자와 전 간사장의 행보가 주목된다. 간 총리는 오자와 전 간사장이 국회 출석을 계속 거부하면 탈당을 권유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최대 계파인 오자와파가 거세게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KO 결투’의 향방에 따라 오자와 전 간사장 측의 신당 창당 등 정치권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2010-12-21 2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