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 대통령, 고별 방송…“자연인으로 돌아갈 것”

룰라 대통령, 고별 방송…“자연인으로 돌아갈 것”

입력 2010-12-24 00:00
수정 2010-12-24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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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이 올해 말 퇴임을 앞두고 23일(현지시간) TV와 라디오를 통해 고별 방송을 했다.

 11분 남짓한 분량의 이날 방송을 통해 룰라 대통령은 ”빈곤층 출신이라는 사실이 숱한 도전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며 자신의 어린 시절을 돌아본 뒤 ”나의 꿈과 희망은 서민의 영혼과 가난,어떠한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다는 확신으로부터 나왔다“고 밝혔다.

 룰라 대통령은 ”이제 정부를 떠나 ‘거리의 삶’을 살 것“이라며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뒤 2014년 대선 출마 여부를 포함해 자신의 향후 거취에 대한 소문을 의식한 듯 ”국민들은 앞으로 나의 미래가 아닌 브라질의 미래에 대해 묻기 바란다“고 말했다.

 룰라 대통령은 ”대통령을 상징하는 휘장은 첫 노동자 출신 대통령에서 첫 여성 대통령에게 넘겨질 것“이라면서 내년 1월 1일 취임하는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당선자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룰라 대통령은 이어 ”나의 가장 큰 행복은 지금까지 이룬 모든 성공이 더 확장될 것이라는 사실“이라면서 ”나는 브라질이 가진 자산과 국민의 힘,호세프의 능력을 믿는다“고 밝혔다.

 룰라 대통령은 자신의 8년 집권 기간 경제성장률이 이전 정부에 비해 2배 이상 높아졌고 1천500만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졌으며,외환보유액이 집권 초기보다 10배 많은 3천억달러에 육박하고 국제통화기금(IMF)에 진 빚을 갚은 사실을 강조했다.

 또 2천800만명이 빈곤에서 벗어났고 3천600만명이 중산층에 편입됐으며,‘볼사 파밀리아’(Bolsa Familia.저소득층 생계비 지원 프로그램)를 비롯한 사회복지정책을 통해 1천300만명에게 혜택이 돌아간 사실도 들었다.

 룰라 대통령은 ”브라질은 경제.사회적인 성장을 이뤄냈고 빈곤퇴치에 성공했다“면서 ”이제부터는 세계는 물론 우리 자신에게도 브라질이 더욱 성공할 것이라는 점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말로 끝을 맺었다.

 이날 방송 내용은 지난 20일 브라질리아 대통령 관저에서 사전 제작됐다.브라질 언론은 룰라 대통령이 프로그램 제작 과정에서 지난 시간을 회상하며 깊은 감회에 젖거나 눈물을 보이기도 했으며,이 때문에 제작이 여러 차례 중단됐다고 전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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