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무위기 伊서 마피아가 ‘최대은행’ 부상

채무위기 伊서 마피아가 ‘최대은행’ 부상

입력 2012-01-11 00:00
수정 2012-01-11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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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協 추정 마피아 자금 1천억 유로..GDP 7% 수준

이탈리아가 국가채무 위기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마피아가 총 650억 유로(약 96조원)의 자금력을 지닌 ‘최대 은행’으로 부상해 범죄조직이 때아닌 번성을 누리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이탈리아 중소기업협회 콘페세르첸티는 10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시칠리아의 코사 노스트라, 나폴리의 카모라, 칼라브리아의 은드란게타 등 3대 조직을 포함한 마피아의 사업 규모가 연매출 1천400억 유로에 달한다고 밝혔다.

마르코 벤투리 콘페세르센티 회장은 “현 위기 상황에서 ‘마피아 주식회사’는 투자 여력이 있는 유일한 기업 집단”이라며 경기 침체로 어려운 사업가들에게 마피아와의 동업은 “시장에서 살아남느냐, 아니면 영원히 퇴출당하느냐의 차이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가 추정한 상업 분야의 마피아 자금은 이탈리아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7%에 달하는 1천억 유로다.

도박업은 현재 거의 마피아의 손에 넘어갔으며, 합법적 분야에서 이들은 건설과 유독성 폐기물 처리 사업도 장악했다는 평가다.

벤투리 회장은 마피아가 전통적인 근거지였던 낙후된 남부에서 산업화한 북부로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고 경고했다.

마피아는 의료, 스포츠, 육로 수송 등 ‘비전통적인’ 분야에도 뛰어들고 있다.

이탈리아 최대농민협회인 콜디레티는 트럭 운송업에 마피아가 개입한 것이 최근 3배로 뛴 청과류 가격 상승에 일정 부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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