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살바도르 동물원 하마 괴한 공격에 숨져…시민들 애도·분노

엘살바도르 동물원 하마 괴한 공격에 숨져…시민들 애도·분노

입력 2017-03-01 10:41
수정 2017-03-01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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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살바도르 국민의 사랑을 받아온 하마가 괴한의 무자비한 공격을 받아 숨진 사실이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구스타비토의 생전 모습 [AFP=연합뉴스 자료 사진]
구스타비토의 생전 모습 [AFP=연합뉴스 자료 사진]
28일(현지시간) 엘 디아리오 데 오이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구스타비토로 불리는 하마가 수도 산 살바도르에 있는 국립동물원에서 숨졌다.

15살인 구스타비토는 숨지기 전날 밤 괴한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동물원 측은 하마가 숨진 당일 오전에 음식을 먹지도 않은 채 물속에만 있는 하마를 이상하게 여겨 확인해보니 날카로운 금속 막대기에 찔려 찢긴 상처와 둔기에 맞아 생긴 멍이 얼굴과 목 등 온몸 곳곳에서 발견했다.

사육사들이 달라붙어 치료했으나 하마는 결국 늦은 밤에 고통을 이기지 못한 채 사망했다.

구스타비토는 과테말라에서 태어난 뒤 13년 전에 엘살바도르로 옮겨졌다.

경찰은 동물원 사육사 등 관계자들을 조사하는 등 수사에 착수했다. 그러나 하마가 공격을 당하는 모습이 포착된 CC(폐쇄회로)TV 영상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우리시오 라미레스 란다베르데 치안장관은 “동물원 사육사나 보안 관계자들이 하마 공격에 연루됐다는 증거가 없지만 모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동물원 측은 범죄 조직으로부터 어떤 협박도 받지 않았다고 전했다.

하마의 죽음 소식이 알려지자 많은 엘살바도르인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애도와 함께 진실을 밝히기 위한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트위터에는 ‘구스타비토, 우리를 용서해다오’라는 태그가 붙은 글이 게시돼 슬픔을 나눴다.

일부 시민은 잠정 폐쇄된 동물원 정문 앞에 꽃을 가져다 놓기도 했다.

종종 손자를 동물원에 데려간다는 카르멘 로겔 할머니는 “화가 난다”면서 “쿠스타비토가 죽은 사실을 모른 채 동물원에 왔더니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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