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대통령 시계 ‘쿠데타 한정판’은 한국기업 제품”

“에르도안 대통령 시계 ‘쿠데타 한정판’은 한국기업 제품”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1-01 11:21
수정 2018-01-01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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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언론 보도…“에르도안, 순방 복귀 길에 풀어서 보여줘”

청와대가 제작하는 선물용 기념품 중에 대표적인 아이템으로 손목시계가 있다.

정면에 대통령 상징 문양(봉황)과 대통령 서명의 각인이 들어 있고, 뒷면에도 ‘대통령 ○○○’이 새겨진다.

흔히 대통령의 이름에 붙여 ‘○○○ 시계’라고 불린다.

대통령의 권한이 강력한 임기 초에는 대통령 시계를 구하려는 민원이 청와대 관계자에게 쇄도하지만, 임기 말에는 그 인기가 시들해지고, 불명예 퇴진하거나 과오가 큰 대통령 시계는 서랍 속 천덕꾸러기 신세를 못 면한다.

국가비상사태를 유지하며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본인도 몇 개월째 ‘대통령 시계 특별판’을 착용하고 있다고 터키 언론이 보도했다.

1일 터키 일간 ‘바탄’에 따르면 최근 에르도안 대통령의 아프리카 순방에 동행한 기자단의 눈에 대통령의 손목시계가 눈에 띄었다.

시계 앞면에 들어간 붉은 도안이 ‘7·15’, 즉 쿠데타 진압 1주년 기념행사를 상징하는 문양이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에르도안 대통령은 직접 손목을 들어 보이며 “그렇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시계의 12시 표시 아래에는 터키 대통령실의 상징이 새겨졌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7·15 1주년을 맞아 새로운 대통령 손목시계를 특별히 주문·제작했으며 “몇 손님과 동료에게 이 시계를 선물했다”고 말했다.

일반 ‘에르도안 시계’에는 전면에 터키 대통령 상징 문양과 후면에 사인이 각인됐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직접 풀어서 보여준 시계를 확인한 바탄지(紙) 기자는 ‘에르도안 시계’가 한국기업이 스위스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이라며 “고가 메이커가 아니라 한국의 중저가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기업의 명칭은 공개하지 않았다.

신문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몇 달간 줄곧 이 시계를 착용한 것을 봤다”면서 “그가 매일 수십 번 이 시계를 보면서 단지 시간만을 보지는 않을 것”이라고 썼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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