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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백악관 내분, 피튀기는 칼싸움 같아”… 영국 내부 보고서 유출

“트럼프 백악관 내분, 피튀기는 칼싸움 같아”… 영국 내부 보고서 유출

이기철 기자
이기철 기자
입력 2019-07-07 16:36
업데이트 2019-07-07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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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미 英대사 보고서, 일간지에 보도
브렉시트 이후 대비 영국 정부 당황
英정부 “대사 견해…정부 견해 아냐”
親브렉스트 영국 대사 축출 ’음모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6일(현지시간) 공개한 외교 메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백악관에 대해 피튀기는 내분 상태라 기술하고 있다. 데일리메일 웹사이트.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6일(현지시간) 공개한 외교 메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백악관에 대해 피튀기는 내분 상태라 기술하고 있다. 데일리메일 웹사이트.
주미 영국대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 대해 “서툴다” “무능하다” “불안정하다”고 평가한 일련의 메모가 유출됐다. 이같은 유출에 브렉시트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한 영국의 구애 시도가 상당히 당황스럽게 됐다고 dpa가 평가했다.
킴 대럭 주미 영국대사. 영국 외교부 웹사이트
킴 대럭 주미 영국대사. 영국 외교부 웹사이트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6일(현지시간) 킴 대럭 주미 영국대사가 2017년부터 최근까지 본국 외무부에 보낸 이런 내용의 이메일 보고서들을 입수해 단독 보도했다. 데일리메일은 보고서 입수 경위를 밝히지 않았지만, 영국 정부가 브렉시트에 찬성하는 대럭 대사를 축출하려 보고서를 유출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대럭 대사는 보고서에서 “백악관은 유례없이 고장난 상태”라며 “트럼프 대통령 치하에서 분열돼 있다”고 묘사했다. 그는 “이 행정부(트럼프 정부)가 더 정상적이고, 덜 예측불가능하고, 덜 분열되고, 외교적으로 덜 어설프며, 덜 서투르게 될 거라고 믿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백악관 내부에서 “피튀기는 내분과 혼돈이 있다는 언론 보도는 대부분 사실”이라며 이런 내분 양상을 “칼싸움(knife fights) 같다”고 표현했다.

2016년 미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측의 공모 의혹과 관련해서는 “최악의 상황도 배제할 수는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경력이 불명예스럽게 끝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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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26일(현지시간) 워싱턴 인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전용기 에어포스원으로 향하고 있다. 워싱턴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26일(현지시간) 워싱턴 인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전용기 에어포스원으로 향하고 있다.
워싱턴 로이터 연합뉴스
다만 대럭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을 “실패한 인물로 인식해서는 안 된다”며 “재선을 향한 길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영국 국빈방문에 만족스러워하고 있다면서도 “이 나라는 여전히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의 땅”이라며 자국 중심주의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 개인에 관해서는 “그를 이해시키려면 요점을 단순하게 해야 하고, 직설적일 필요도 있다”고 조언했다.

이번 보고서 유출은 영국에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앞두고 차기 총리를 겸하는 보수당 당 대표 선거가 치러지는 민감한 시점에 이뤄진 것이라고 미 CNN 방송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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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유력한 영국 차기 총리 후보로 꼽히는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이 지난 15일(현지시간) 런던 자택에서 나오는 모습. 2019.06.23 로이터 연합뉴스
가장 유력한 영국 차기 총리 후보로 꼽히는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이 지난 15일(현지시간) 런던 자택에서 나오는 모습. 2019.06.23 로이터 연합뉴스
유력 총리 후보인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은 테리사 메이 현 총리보다 트럼프 대통령과 훨씬 더 가까운 관계를 구축하려 할 것으로 보이지만, 트럼프 행정부를 폄훼하는 내용의 내부 보고서가 공개된 것이 두 나라 사이의 ‘특별한 동맹’ 관계에 해를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영국 외무부는 이와 관련해 낸 성명에서 “(보고서 유출은) 해로운 일”이라면서 “대사들의 견해가 반드시 우리 정부의 견해인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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