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일본 도쿄 지요다구 왕궁에서 열린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의식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부부가 입장하고 있다. 부인 아키에 여사는 다른 참석자들과 달리 무릎이 드러나 보이는 흰색 원피스 정장을 입었다.
도쿄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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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외부 활동 자제” 당부 다음날 여행
일본 정치인들 분별없는 행동 논란 잇따라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부인인 아키에 여사가 코로나19 확산으로 나들이 자제를 요구하는 사회 분위기를 거스르는 행동으로 또 구설에 휘말렸다.
16일 주간지 슈칸분순 보도에 따르면 아키에 여사는 일요일인 지난달 15일 단체투어 프로그램에 참가해 오이타현에 있는 우사신궁을 참배하는 여행을 다녀왔다.
모두 50여명이 함께한 이 투어의 주최 측 관계자는 “코로나 때문에 일정이 전부 없어져 어디론가 가고자 한다”면서 아키에 여사 쪽에서 문의가 왔다고 말했다.
나들이 시점이 일본 전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해 아베 총리가 일본 국민에게 위기의식을 가져달라고 강조하던 때여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아베 총리는 아키에 여사가 오이타 여행을 하기 전날인 3월 14일 코로나19 대책과 관련한 두 번째 기자회견을 열어 긴급사태 선포 단계에 이르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경계를 풀 수 없다”면서 외부 활동 자제를 강조했다.
아키에 여사는 지난달 하순에는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가 코로나19의 확산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도쿄 시민들에게 외출 자제를 요청한 상황에서 도쿄 모처를 찾아 꽃놀이를 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아베 총리는 국회에서 “식당에서 지인과 모임을 하면서 벚꽃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은 것”이라면서 “공공장소에서 꽃 구경을 하거나 도쿄도가 자제를 요청한 공원에서의 꽃놀이와 같은 연회를 한 사실은 없다”고 해명하는 등 의원들의 추궁에 진땀을 흘렸다.
하지만 “국민들에게는 외출 자제를 요청하면서 총리 부인은 꽃놀이를 즐겨도 되느냐”는 취지의 비난이 쏟아졌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트위터 영상 캡처
다카이 다카시 입헌민주당 소속 중의원 의원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도쿄도 등 7개 광역자치단체에 긴급사태를 선포한 지 이틀만인 지난 9일 도쿄 신주쿠구 가부키초에 있는 한 유흥업소를 방문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다케다 료타 국가공안위원장은 긴급사태 선언 전날인 6일 오후 동료 의원과 음주 회식을 한 사실이 알려져 비판을 받았다.
아베 총리 역시 비난을 피하지 못했다. 아베 총리는 긴급사태를 선포한 후 첫 일요일인 지난 12일 자신이 집에서 반려견과 시간을 보내거나 차를 마시며 쉬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트위터에 올려 논란이 됐다. 많은 국민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행정부 수반이 한가하게 쉬는 모습을 공개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일본 코로나19 긴급사태 속 유흥가 불빛
도쿄 신주쿠의 유흥가에 설치된 한 전광판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7일 코로나19 긴급사태를 선언하는 뉴스 화면이 나오고 있다. 2020.4.7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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