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고 기다리는 투표
제21대 국회의원선거 투표일인 15일 오전 서울 노원구에 마련된 상계1동 제6투표소 앞에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유권자들이 줄을 서 있다. 2020.4.15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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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일간지 라스탐파는 14일(현지기사) 기사에서 “코로나19 비상 상황에서도 한국은 총선을 포기하지 않았다”며 “한국이 전 세계가 배워야 할 방역 모델이 된 것처럼 현 사태에서 어떻게 선거를 치러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달 22일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을 벌여온 한국 정부는 투표장에서도 이 규정을 그대로 유지했다고 소개했다. 또 한국 이번 총선이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 적용될 수 있는 하나의 모델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국 BBC도 15일(한국시간) 로라 파커 서울 특파원이 한국의 투표 진행 상황을 상세히 보도했다. 유권자들이 마스크를 쓰고 1m 이상 거리를 유지한 채 대기하다가, 체온을 재고 손을 소독하고 비닐장갑을 낀 뒤 부스에 들어가 투표하는 과정을 생생하게 묘사했다.
미국 주간지 ‘타임’은 최근 “(한국의) 선거가 감염병 확산을 초래하지 않고 무사히 치러진다면, 미국 대선을 비롯한 다른 나라 선거에 하나의 지침이 될 것”이라고 주목했다.
한편 15일 실시된 21대 총선 투표율은 66.2%다. 이는 1992년 14대 총선(71.9%) 이후 28년 만에 가장 높은 총선 투표율이다. 일찌감치 양강 체제로 굳어지며 나타난 막판 지지층 결집 현상과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사전투표율(26.69%)이 전체 투표율을 끌어올리면서 60% 벽을 깬 것으로 분석된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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