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도 한중 ‘김치 국제표준’ 갈등 주목… 한국 판정승

BBC도 한중 ‘김치 국제표준’ 갈등 주목… 한국 판정승

홍희경 기자
홍희경 기자
입력 2020-12-01 15:11
수정 2020-12-01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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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수상 소감·한복 논란에 이은 한·중 간 ‘문화 갈등’ 양상에 관심
“2001년 UN 산하 기관, 김치 국제 표준 정해” 韓 당국 반론 소개
여러가지 종류의 김치. 서울신문 DB
여러가지 종류의 김치. 서울신문 DB
한국과 중국 간 ‘김치 국제 표준’ 갈등에 외신도 주목했다.

영국 BBC는 최근 ‘김치 국제 표준’ 관련 중국 언론의 오보에 대한 한국의 반박 사례를 자세히 보도했다. BBC는 ‘김치, 한중 문화 갈등을 발효하다’란 제목의 기사에서 “김치 제조법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중국 언론의 오보에 대해 한국이 반박 증거를 제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BBC는 김치 표준 논쟁을 “한국과 중국 간 가장 최근에 발생한 문화 갈등”이라고 묘사했다.

앞서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피클과 비슷한 중국 쓰촨성의 염장 채소인 ‘파오차이’ 제조법이 국제표준화기구(ISO) 표준에 맞춰 제정됐다는 소식을 전하며, 김치 종주국인 한국이 굴욕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는 염장 채소와 김치가 둘 다 중국에서 ‘파오차이’라고 불리기 때문에 생긴 오보였다. 환구시보 등의 보도가 나오자 한국 농림축산식품부는 “파오차이 국제 표준 제정과 우리나라 김치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설명자료를 내고 반박했다.

BBC는 “김치에 관한 식품 규격은 2001년 UN 국제식량농업기구(FAO) 산하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에서 회원국들이 이미 국제 표준으로 정한 바 있다”는 농식품부의 또 다른 설명을 인용하며 중국 언론이 왜 오보인지 설명했다. 이어 BBC는 “ISO 문서에서 이번 식품 규격이 ‘김치에 적용되지 않는다’고 했음에도 일부 중국 언론이 김치를 파오차이의 일종으로 사실과 다르게 보도했다”고 덧붙였다.

BBC는 최근 들어 한국과 중국 간 소셜미디어 문화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는 소개도 덧붙였다. 지난달 중순 한 중국 배우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한복은 중국 의상’ 취지의 글을 올려 논란을 불렀다.

그보다 앞서 중국 환구시보는 한국전쟁 70주년 밴플리트상을 받은 방탄소년단의 수상 소감을 문제 삼아 “방탄소년단이 중국의 희생을 무시했다”고 비난하며 논란을 촉발시켰다. 이후 “편협하고 왜곡된 시선”이란 중국 안팎의 비판이 제기되자, 환구시보는 해당 기사를 삭제한 바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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