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 살해 후 3300㎞ 달아난 캐나다 10대 둘 결국 ‘극단적 선택’

셋 살해 후 3300㎞ 달아난 캐나다 10대 둘 결국 ‘극단적 선택’

임병선 기자
입력 2019-08-08 13:43
수정 2019-08-08 13:43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세 건의 살인을 저지르고 달아난 두 10대 청년들의 말로는 결국 극단적 선택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말 캐나다 북부 브리티시컬럼비아주 호주 여성과 미국 남성 커플, 캐나다 남성을 살해하고 달아난 캄 맥클레오드(19)와 브라이어 슈메겔스키(18)가 최초의 살해 현장에서 동쪽으로 3300㎞나 떨어진 마니토바주 길람 마을 근처에서 7일(현지시간) 주검으로 발견됐다고 경찰이 밝혔다.

연방 공중안전부의 랄프 굿데일 장관은 “바라건대 유족들이 슬픔을 마무리지을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왕립캐나다 기마경찰 부국장인 제인 맥래치는 이날 기자회견 도중 “난 그 주검들이 두 사람 것이라고 확신하지만 공식적으로 신원 확인을 할 수는 없어 부검을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둘의 살해 동기 역시 밝혀진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몇 주 동안 두 사람이 마지막으로 목격된 1300명 안팎이 거주하는 길람을 대대적으로 수색해왔다면서 이제 사람들이 일상으로 돌아가 숲으로 산책 나갈 때 아무런 두려움 없이 갈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밴쿠버섬 출신인 두 청소년은 유콘강 유역에 일하러 간다며 집을 떠났다. 그러다 2주 일정으로 배낭 여행 중이던 차이나 디스(24·호주)와 남자친구 루카스 파울러(23·미국) 커플을 우연히 만나 지난달 14일과 15일 사이 총기로 살해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둘의 주검이 발견된 곳은 알래스카 고속도로 옆 리어드 리버 핫 스프링스였다. 같은 달 19일에는 디스와 파울러가 사용하던 것으로 알려진 레오너드 딕(64)의 자동차가 불에 타고 2㎞ 떨어진 곳에서 딕의 총상 입은 주검이 발견됐다. 딕은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 강사였다.
그리고 두 청년은 이틀 뒤 메도우 호수에서 목격된 뒤 23일 길람에서 타고 다니던 자동차가 불에 탄 채로 발견됐다. 이 때부터 둘을 찾기 위해 아흐레 동안 1만 1000㎢의 광활한 땅을 헬리콥터 등을 동원해 샅샅이 뒤졌다. 500채의 가옥과 버려진 건물 등을 수색했다. 둘이 나타났다는 제보를 받고 남쪽으로 90㎞ 떨어진 요크 랜딩의 오지 마을까지 살폈지만 성과가 없었다.

해서 지난달 31일 수색 당국은 동원된 자원들을 “회수하기 시작하겠다”고 밝히기에 이르렀다.

그러다 일주일 만인 7일 강둑에서 두 사람의 소지품으로 보이는 물건이 발견돼 수색에 박차를 가한 끝에 주검을 발견하게 됐다.

둘의 살해 동기를 파악하기는 더 어려워졌다. 경찰은 포렌식 증거들을 모두 취합한 뒤 종합적으로 어떻게 기소할지 여부를 최종 판단하게 된다고 BBC는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지자체의 마스코트 제작...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서울시 마스코트 ‘해치’가 탄생 1주년을 맞이했다. 전세계 지자체 마스코트 중 가장 유명한 일본 구마모토현의 ‘쿠마몬’도 올해로 14살을 맞이했다. 우리나라 지자체들도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마스코트를 앞다투어 만들고 교체하고 있다. 이런 지자체의 마스코트 제작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활용에 대한 구체적 계획이 없어 예산낭비다.
지역 정체성 홍보를 위해서 꼭 필요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