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연, 인스타그램에 마스크 쓴 채 “코로나 인종차별 안돼”

이지연, 인스타그램에 마스크 쓴 채 “코로나 인종차별 안돼”

임병선 기자
입력 2020-03-07 07:37
수정 2020-03-07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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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를 쓴 날 보고 소리 지르거나 (발길로) 차지 마세요.”

1980년대 ‘난 아직 사랑을 몰라’ ‘바람아 멈추어다오‘ ’슬픈 안녕’ 등으로 커다란 인기를 누리다 가수 활동을 접고,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로 건너가 요리연구가로 변신한 이지연(50)씨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마스크를 쓴 사진과 함께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른 인종차별을 아시아인에게 하지 말라고 호소했다.

6일(이하 현지시간) 애틀랜타 한인 매체 뉴스앤포스트에 따르면 이씨는 “마스크를 쓴 날 보고 소리 지르거나 (발로) 차지 마세요”라며 “동양인이 마스크를 쓰고 있는 것은 아프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라고 적었다. 그는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인종차별 하지 말라”는 뜻에서 글을 올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씨는 최근 한국인 친구가 코스트코에서 쇼핑하던 도중 누군가 다가와 ‘저리 물러서!(Back Off)’라고 막말을 퍼부은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2006년 KBS 1TV에 출연했을 때의 이지연씨. 동영상 캡처
2006년 KBS 1TV에 출연했을 때의 이지연씨.
동영상 캡처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주 지사는 “코로나바이러스는 아시아인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유럽, 미주 등 전 세계 어디에도 있을 수 있는 것”이라며 인종차별적 행동에 대해 엄중 대처하라고 지시했다.

최근 뉴욕 지하철에서는 한 흑인 남성이 아시아인을 향해 스프레이를 난사한 사건이 발생해 현지 경찰이 코로나19 감염증 확산에 따른 인종 증오범죄로 보고 수사 중이다.
런던 밤거리에서 난데없는 ‘코로나 봉변’을 당한 조너선 목의 부상 직후와 상당히 회복된 뒤의 모습.
런던 밤거리에서 난데없는 ‘코로나 봉변’을 당한 조너선 목의 부상 직후와 상당히 회복된 뒤의 모습.
한편 지난달 24일 영국 런던 북부 토트넘 밤거리에서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에 유학하고 있는 싱가포르인 조너선 목(23)에게 “우리 나라는 너 같은 코로나를 원하지 않아”라고 말하며 주먹질과 발길질을 가한 4명 가운데 15세와 16세 남자 청소년 둘을 체포했다고 BBC가 6일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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