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아무리 뒤져도 사망원인 언급없어”
40살의 나이로 숨진 경극 배우 추란란. 유튜브 캡처
중국 방역 당국은 지난달 12일 이후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을 22명이라고 밝힌 바 있다.
7일(한국시각)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지난달 말부터 배우, 가수, 교수 등 각계각층 인사들의 사망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사망자 폭증으로 중국의 화장·장례시스템이 사실상 마비된 가운데, 아파트 주차장에서 시신을 화장 처리하는 한 유가족이 포착됐다. 웨이보
유명 경극 배우인 추란란이 40세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고, 영화 ‘홍등’(1991)의 각본가로 유명한 니전(84)도 비슷한 시기 숨졌다.
니전 교수의 부고 기사에는 “그도 ‘나쁜 독감’으로 죽은 건가”라는 댓글이 최상단에 올랐다. 그 아래에는 “온 인터넷을 샅샅이 훑어도 그의 사망원인을 알 수 없을 것”이라는 답변이 달렸다.
배우 출신 여성 정치인 자오칭과 네이멍구과학기술대학교 부학장 왕타오도 최근 사망했다.
후푸밍(87) 전 난징대 교수도 2일 세상을 떠났다. 1978년 광명일보에 실린 ‘실천은 진리를 검증하는 유일한 기준이다’라는 칼럼으로 유명하다.
이외에 지난달 21일부터 26일 사이, 중국의 저명한 이공계 학자들의 부고도 최소 16건 전해졌다.
최근 사망한 배우 궁진탕(왼쪽)과 경극 배우 추란란. 유튜브 캡처
당국이 코로나 유행 실상을 축소하고 있다는 의혹이 대외적으로 증폭되고 있는 탓이다.
의료·장례시설 초비상에도 한달 사망자 ‘22명’ 동결중국에서는 지난달 ‘코로나 제로’ 정책을 사실상 폐기한 이후 코로나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다.
사망자도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 장례·화장 시설도 부족한 상황이다.
마을 공터나 아파트 주차장에서 시신을 화장하는 영상까지 공개됐지만, 당국은 지난달 12일 이후 코로나 사망자는 22명뿐이라고 주장했다.
영국 의료 데이터 분석 기업 에어피니티에 따르면, 중국 내 일일 신규 확진자가 200만여명 정도이며 사망자 역시 1만명 안팎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국에 이어 오늘(7일)부터 홍콩과 마카오발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19 방역이 강화된다. 지난 6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 ‘중국發 전용통로’로 관광객이 입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들 지역의 코로나19 확진자도 증가세인 데다 지난해 12월엔 홍콩발 입국자가 중국발 입국자 수를 추월한 점 등을 고려한 것이었다.
중국발 직접 입국이 어려워지면서 이들 지역을 통한 우회 입국이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작용했다.
지난 2일부터 중국발 항공기·선박 입국자 전원에 대해 입국 후 PCR 검사를 실시하고 중국 내 공관에서 단기 비자 발급을 제한한 바 있다.
5일부터는 입국 전 검사 음성확인서 제출도 의무화했다. 중국을 오가는 항공편도 일부 축소하고 예정된 증편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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