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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가족력 있어도 건강한 생활 습관만으로 발병 확률 3분의 1 줄여”

“치매 가족력 있어도 건강한 생활 습관만으로 발병 확률 3분의 1 줄여”

임병선 기자
입력 2019-07-15 08:14
업데이트 2019-07-15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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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생활 습관을 갖는 것만으로도 거의 모든 사람이 치매에 걸릴 확률을 3분의 1 줄일 수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엑세터 대학 연구진은 64세 이상 19만 6383명의 DNA를 분석해 치매 발병 위험을 진단한 결과 1000명당 18명 꼴로 가족력이 있는 데다 건강하지 못한 생활 습관을 갖고 있어 발병 위험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런 고위험군 대상자에게 건강한 생활 습관을 갖게 하고 8년 뒤 치매 발병 위험을 조사했더니 1000명당 11명 꼴로 줄었다고 치매학회 국제 컨퍼런스에서 발표했다고 BBC가 14일(현지시간) 전했다. 건강한 생활 습관으로는 담배를 피우지 않고, 일주일에 2시간 반 정도 보통 페이스로 사이클링을 즐기고, 하루에 세 차례 정도 과일과 채소를 먹고 일주일에 두 번 생선을 먹고 이따금 가공육을 먹으며, 하루에 맥주 470㎖ 한 잔 정도 마시는 것이었다.

당연히 건강하지 못한 습관으로는 꼬박꼬박 담배를 피우고, 규칙적인 운동을 마다하고, 일주일에 세 차례도 안 되게 과일이나 채소를 먹고, 일주일에 두 차례 이상 가공육과 붉은 살코기를 먹는 일, 하루에 맥주 470㎖를 세 잔 이상 마시는 일이었다.
치매 환자의 뇌(왼쪽)과 건강한 이의 뇌.
치매 환자의 뇌(왼쪽)과 건강한 이의 뇌.
엑세터 주민이며 이번 연구에 참여한 수 테일러(62)는 어머니와 할머니가 모두 치매를 앓은, 가족력을 갖고 있었는데 일주일에 세 차례 공원에서 운동 수업을 들었다. 심지어 겨울에도 일하기 전 45분을 걸었다. 그녀는 “힘이 많이 든다. 하지만 늘 명심하고 거기에 맞춰야 한다. 특히 손주들을 생각한다면 가치있는 일이다. 난 가능한 한 오랫동안 뇌를 영민하게 유지하게 하고 싶을 뿐이다.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손주들을 잃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1000명당 18명 꼴이었던 발병 위험이 1000명당 11명 꼴로 줄어든 것이 대단한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 수 있다. 연구진은 60대 중반은 치매에 관한 한 젊은 나이라며 이들 연령대에서의 작은 차이는 더 다반사인 80대 이상 연령군에서 더 심대한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를 주돤 데이비드 를레웰린 박사는 “치매를 걱정하면 우선 가족력부터 살필 것이다. 그런데 우리 연구는 그건 중요하지 않다고 얘기한다. 건강한 생활 습관으로 바꾸면 스스로 치매에 걸릴 확률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이건 분명히 의지를 북돋는 일”이라고 말했다.

동료 연구자 엘즈비에타 쿠즈마 박사는 누구라도 유전된 치매 위험에 대처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은 처음이라며 무척 흥미롭다고 했다.

치매학회의 피오나 캐러거는 “3분마다 영국인 한 명이 치매에 걸리는데 치매에 걸릴 위험을 낮출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되는 일보다 중요한 일은 없다. 이제 샐러드바에 가고 칵테일 대신 목테일(mocktail, 알코올 없는 칵테일)을 마시고 운동 장비를 꺼내자!”라고 외쳤다.

영국 치매연구회의 캐롤 루틀리지 박사는 치매 발병 위험을 줄이기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성인 가운데 34%만이 이게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는 연구도 있다. 우리가 물려받는 유전자를 바꿀 수는 없지만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우리 뜻에 맞게 확률을 조정할 수 있다는 점을 이번 연구는 보여준다고 결론내렸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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