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계가 친이계와의 대충돌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세종시 정국을 헤쳐나갈 돌파구를 찾기 어려워서다.
친이계가 똘똘 뭉치고 중립지대 의원들까지 아우른다면 당론 변경을 막아내기가 쉽지 않다.
결과를 자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의원총회 끝장토론에 이어 표 대결을 벌였다가 자칫 이탈표라도 나오면 정치적으로 치명상을 입게 된다.
토론 마저 외면한다면 ‘독불장군’이라는 오명을 떠안거나, ‘뚜렷한 논거도 없이 원안만 고집한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친이계의 뜻대로 당론이 수정안으로 바뀌고 본회의에 상정되면 더 힘들어진다. 어떤 경위를 거쳤든 당론으로 확정된 마당에 친박계가 집단으로 반대표를 던지면 엄청난 역풍에 휘말릴 수 있다.
결과적으로 야권과 손을 잡는 모양새여서 친이계의 맹공에 맞설 명분을 잃게 된다. 분당(分黨) 국면을 자초할 수도 있다. 본회의장에서 퇴장하기도 어렵다. 의원정족수 미달이나 부결로 수정안이 좌초되면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가로막았다는 비난을 감수해야 한다.
친박계인 김선동 의원은 17일 “정도(正道)를 가는 게 중요하다.”면서 “국민에게 약속을 지키는 정치를 한다는 게 얼마나 중요하고 큰 일인지를 많이 느낀다.”고 말했다. 승산이 불확실한 싸움에서 신뢰 정치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국민에게 각인시키겠다는 의미로 들린다.
친박계인 이해봉 의원이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대통령이 국회와 정당에 세종시 문제를 맡겼기 때문에 수정안이 부결되더라도 대통령에게는 퇴로가 있지만, 수정안이 통과되면 대통령 임기가 끝날 때까지 갈등이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한 것에서도 이 같은 기류를 엿볼 수 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친이계가 똘똘 뭉치고 중립지대 의원들까지 아우른다면 당론 변경을 막아내기가 쉽지 않다.
결과를 자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의원총회 끝장토론에 이어 표 대결을 벌였다가 자칫 이탈표라도 나오면 정치적으로 치명상을 입게 된다.
토론 마저 외면한다면 ‘독불장군’이라는 오명을 떠안거나, ‘뚜렷한 논거도 없이 원안만 고집한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친이계의 뜻대로 당론이 수정안으로 바뀌고 본회의에 상정되면 더 힘들어진다. 어떤 경위를 거쳤든 당론으로 확정된 마당에 친박계가 집단으로 반대표를 던지면 엄청난 역풍에 휘말릴 수 있다.
결과적으로 야권과 손을 잡는 모양새여서 친이계의 맹공에 맞설 명분을 잃게 된다. 분당(分黨) 국면을 자초할 수도 있다. 본회의장에서 퇴장하기도 어렵다. 의원정족수 미달이나 부결로 수정안이 좌초되면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가로막았다는 비난을 감수해야 한다.
친박계인 김선동 의원은 17일 “정도(正道)를 가는 게 중요하다.”면서 “국민에게 약속을 지키는 정치를 한다는 게 얼마나 중요하고 큰 일인지를 많이 느낀다.”고 말했다. 승산이 불확실한 싸움에서 신뢰 정치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국민에게 각인시키겠다는 의미로 들린다.
친박계인 이해봉 의원이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대통령이 국회와 정당에 세종시 문제를 맡겼기 때문에 수정안이 부결되더라도 대통령에게는 퇴로가 있지만, 수정안이 통과되면 대통령 임기가 끝날 때까지 갈등이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한 것에서도 이 같은 기류를 엿볼 수 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2010-02-1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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