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여론변화 예측불허…여야 모두 안심못해
세종시가 6.2 지방선거의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다.여야 대립과 여권내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간 첨예한 갈등 속에 세종시 논란이 지방선거까지 이어져 최대 변수가 될 공산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야와 친이,친박 등 각 진영이 대국민 여론전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18일 현재 수정안에 대한 지역별 여론의 흐름은 수도권은 찬성 여론이,충청과 호남권은 반대 여론이 각각 높고,영남권은 찬반 여론이 혼재해 있다.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수도권은 한나라당,충청과 호남은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등 야당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
수도권의 경우 ‘수도분할 불가’라는 논리가 먹히면서 여권의 서울시장,경기지사,인천시장 수성 전략이 효과를 발휘할 가능성이 높다.다만 역대로 지방선거가 ‘정권 중간심판론’의 성격을 띠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세종시 효과가 제대로 발휘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관측 역시 만만치 않다.
세종시 문제로 현 정권과 각을 세우고 있는 충청권에서는 지난 2006년 지방선거당시 이 지역 단체장을 거의 휩쓸다시피한 한나라당의 패배 가능성이 높아 보이나 선거에 임박한 시점의 충청 여론이 관건이다.
민주당과 선진당은 이 지역에서 승리를 장담하고 있으나 이도 변수가 없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밖에 민주당 텃밭인 호남에서는 민주당의 승리가 예상되지만 한나라당 지지기반인 영남권에서는 미래희망연대(옛 친박연대)의 활약상이 주된 관심사다.
현 시점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충청권을 필두로 한 세종시 민심의 변화 여부다.
특히 충청권에서 수정안 찬성 여론이 높아지면 한나라당은 수도권은 물론 충청권에서도 선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이 경우 민주당이나 선진당의 상대적 약세 내지 기대치를 밑도는 성적을 점쳐볼 수 있다.
현재 여권 주류는 친박계의 반대를 무릅쓰고라도 조만간 수정안 당론을 만든 뒤 충청여론 설득에 올인한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물론 주류 측의 이 같은 세종시 정면돌파 카드가 민심의 역풍을 불러 오히려 전국적으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없지 않다.
‘세종시 특혜론’과 ‘타(他)지역 역차별’ 논란이 확산되면서 혁신도시 예정지를 비롯한 지역의 민심이 심상치 않은 데다 여권의 내홍까지 겹쳐 정권 견제론이 쉽게 먹힐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서치 앤 리서치(R&R)의 배종찬 여론조사본부장은 “세종시 여론이 어떻게 전개될지 방향을 예측하기 어렵지만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면서 “큰 구도로 보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은 한나라당이,충청권은 야당이 유리한 국면”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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