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기념식서 국회의원-김해시장 말싸움 추태

3·1절 기념식서 국회의원-김해시장 말싸움 추태

입력 2010-03-02 00:00
수정 2010-03-02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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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 기념식장에서 시민과 학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지역 국회의원과 시장이 삿대질을 하며 말싸움을 벌여 빈축을 사고 있다.

 2일 김해시민들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장유면 내덕리 용두산 3.1독립운동 기념탑에서 열린 제91주년 3.1절 기념식에서 민주당 최철국(김해 을) 국회의원과 김종간 김해시장이 축사를 마친 뒤 삿대질을 하며 언성을 높였다.

 이날 말싸움은 최 의원이 축사를 하면서 “정부가 초등학교 교과서에서 유관순 열사에 대한 내용을 빼려고 했다”며 현정부를 비난하는 발언을 하자 김 시장이 “정치적인 발언은 국회에서 하라”며 자리에서 일어난 것이 발단이 됐다.

 자리에서 일어선 김 시장은 내빈석 옆 쪽에 서서 최 의원의 연설이 끝나기를 기다린 뒤 다시 자리에 돌아왔다.

 연설을 마친 최 의원은 자리에 돌아오는 김 시장을 향해 “당신이 시장 자격이 있느냐”며 거세게 쏘아 붙였고 김 시장도 “여기서 할 얘기가 아니다”며 언성을 높였다.

 두사람의 볼썽 사나운 말싸움은 야외에서 비가 내리는 가운데 3.1절 기념식 행사에 참석한 시민,학생 등 400여명이 지켜봤다.

 행사에 참석한 김모(45) 씨는 “엄숙하게 하나로 마음을 모아도 시원찮을 자리에 지역 국회의원과 시장이 보인 추태는 비를 맞고 선 참석자들에게 매우 불쾌감을 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 의원은 “김 시장이 먼저 원인제공을 했으며 3.1절을 맞아 충분히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발언을 했다”며 “워낙 화가 치밀어 한마디 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 시장은 “비가 내리는데 3.1절 행사와 무관한 정부 비판적인 축사를 자꾸 해 한마디 던진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기념식에 이어 김해 화정공원에서 열린 배치문 의사 추모식에서는 서로 악수하고 감정을 풀었다”고 해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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