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예산안 강행처리에 맞서 장외투쟁 중인 민주당은 20일 정부에 연평도 사격훈련 중지를 공식 요구하면서 향후 전개상황에 촉각을 기울였다.

　손학규 대표는 최고위원회에서 “북한이 무력도발해 오면 우리는 즉각 단호히 응징해야 한다”면서도 “북한에 입힌 피해가 아무리 강력해도 문제는 우리 국군과 민간인에게도 생명.재산 피해가 발생한다는 사실”이라며 사격훈련을 중지할 것을 요구했다.

　정동영 최고위원도 “사격훈련이 연쇄반응을 일으키면 불행한 사태로 빠져들 것”이라면서 “지금이야말로 동맹으로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미국의 역할이 긴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세균 최고위원은 “이명박 정부가 ‘비핵개방3000’도 포기하고 결국 자포자기정책으로 나가는 것 아닌가”라며 “정부는 이성을 찾고,한반도 미래경쟁력을 어떻게 유지할지 깊은 성찰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 같은 안보정국 조성에 따라 대여 장외투쟁의 동력이 급감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당 일각에서는 ‘연말’과 ‘한파’에 안보정국까지 겹치면 장외투쟁을 전면 재검토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위기의식도 관측된다.실제 전날 최고위원들 간 만찬 회동에서도 사격훈련에 대한 우려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이 이날 경기도 의정부에서 긴급히 규탄대회를 열기로 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민주당은 당내에 가칭 한반도평화특위(위원장 정동영 최고위원)도 구성키로 했으며 국회 국방위와 외교통상통일위의 소집도 요구했다.

　다만 당내에서는 안보문제와는 별도로 장외집회 형식의 투쟁방식을 변경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중도성향의 한 수도권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언제까지 장외투쟁을 계속할 수는 없다”며 “새해부터는 서민정책으로 국민과 접촉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서민생활특위 2차회의를 열어 기초생활보호법 개선,건강보험 보장성 확대,대학등록금 인하 등을 1차 중점 추진과제로 선정하는 한편 헌법재판소에 한나라당이 강행처리한 예산안.법안과 관련해 권한쟁의심판 소송을 제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