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해 조성보다는 불화 차단에 방점
‘화해 조성’보다는 ‘불화 차단’에 힘이 실려있다는 게 중론이다.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은 19일 오후 박 위원장을 찾아 이 대통령의 설 선물을 대신 전달했다. 앞서 박 위원장은 지난 16일 이학재 비서실장을 통해 이 대통령에게 한과세트를 선물한 바 있다.
그러나 박 위원장과 김 수석의 면담은 5분여 동안 간략하게 이뤄졌다. 김 수석은 박 위원장에게 “설 잘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는 이 대통령의 메시지만 간략하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불편한 당·청 관계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겉으로는 이 대통령에 대한 탈당 요구를 “개인적 견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박 위원장은 출입기자 오찬간담회에서 이 대통령에 대한 탈당 요구와 관련, “논의된 적이 없으며, 차별화를 위한 차별화를 할 생각은 없다.”며 부정적 입장을 분명히 했다. 청와대 역시 당·청 간 불화 가능성을 의식한 듯 반응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는 분위기다.
그러나 격앙된 반응도 나오고 있다. 친이(친이명박)계 핵심인 이재오 의원은 국회 본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을 탈당시켜야 이득을 본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당을 나가면 된다.”면서 “대통령이 잘못했다고 나가라고 하는 것은 있을 수 없고, 그렇게 해서 이득을 본다면 비대위원이든 누구든 나가면 된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어 “아버지가 잘못했다고 나가라고 하는 것은 패륜아가 할 짓으로, 정상적 가족 관계가 아니다.”면서 “10년간 당을 지키고 정권을 창출한 사람들이 있는데 (대통령 탈당을 요구하는 사람들은) 숟가락 하나 얹었지 무슨 일을 했느냐.”고 비판했다.
이는 이 대통령의 탈당 필요성을 언급한 김종인 비대위원 등의 사퇴를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의원은 “김 위원의 사퇴를 요구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언론이 알아서 해석하라.”고 답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