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고흥길 특임장관 인선 배경

李대통령, 고흥길 특임장관 인선 배경

입력 2012-02-01 00:00
수정 2012-02-01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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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1일 공석 중인 특임장관에 한나라당 고흥길 의원을 내정한 것은 임기 말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도모하고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고 내정자는 30여 년간 중앙 일간지 기자로서 언론계에 몸담았고, 이후 정치에 입문해 내리 국회의원 3선을 지낸 현역 중진의원으로 사회 각 분야에 폭넓은 인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또 올해 68세로 연륜을 갖춘 데다 튀지 않는 온화한 성품이어서 당ㆍ정간 소통의 가교 역할에 적임이라는 게 청와대 측의 판단이다.

여기엔 전임 이재오 의원이 개헌 등을 추진하면서 뚜렷한 정치색을 드러내 친박(친박근혜)계와 계속 갈등을 빚어온 것도 염두에 뒀다는 후문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청와대 개편에서도 언론인 출신인 하금열 대통령실장을 발탁함으로써 정치색을 최대한 빼고 국회와 소통할 수 있는 진용을 갖췄다.

고 내정자는 같은 언론인 출신인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과도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 참모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고 내정자는 당내 인사들과 두루 친분이 높다”면서 “임기 1년여를 앞두고 그동안 현 정부가 추진한 핵심 국정과제를 마무리하는 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고 내정자는 당 정책위의장을 지내 물가안정과 일자리창출 등 서민 경제 활성화를 위한 경제정책을 마련하고, 당장 지난해 국회 통과에 실패한 국방개혁 관련법과 약사법 등을 재추진하기 위해 조율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18대 국회에서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으로서 미디어법 통과에 주역을 맡았으며, 이를 통해 탄생한 종합편성채널과 보도채널이 자리를 잡도록 환경 조성에도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를 앞두고 야당의 거센 공세가 불을 보듯 뻔한 상황에서 국회 인사청문회도 주요 고려 대상이었다고 한다. 인사청문회를 거치는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야당의 극심한 반대 속에서도 미디어법을 강행 통과시켰다는 점에서 과거와 달리 치열한 청문회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또 친이계 인사로 분류돼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체제’와 원활한 소통이 이뤄질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한편, 고 내정자는 지난 주말 방송통신위원장 후보군으로도 검증 대상에 올랐으며, 월요일인 6일 특임장관 단수 후보로 사실상 내정돼 김황식 국무총리의 제청을 받아 이날 청와대가 공식 발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공직자 사퇴 시한인 총선전 90일을 넘겨 고 내정자는 19대 국회에는 불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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