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대통령과 에너지·인프라 협력 논의…새로운 성공신화 써달라”
“北, 핵개발과 도발 포기 않으면 철저한 고립과 자멸 재촉”자서전서 “한복은 문화와 민족의 혼을 옷의 모습으로 빚어낸 조국의 상징”
멕시코 동포간담회 대화
박근혜 대통령이 2일 오후(현지시간)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멕시코 동포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
박 대통령은 이날 멕시코 공식방문 첫 일정으로 멕시코시티 시내의 한 호텔에서 동포간담회를 하고 “여러분께서도 더욱 힘을 모아 노력하셔서 새로운 성공신화를 써 주시기 바란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멕시코는 우리 기업들의 중남미 시장 진출 거점으로 현재 300여개의 기업이 진출해 있다. 한국과 멕시코는 다자외교 무대에서도 동반자 관계를 확대해 가고 있다”며 “(4일 정상회담에서)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과 에너지와 인프라, ICT, 보건 의료, 문화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박 대통령은 “여러분이 삶의 터전을 일구고 계신 이곳 멕시코는 한인 이주의 역사와 우리 독립운동사에서 매우 특별한 의미를 지닌 곳”이라면서 “역경 속에도 멕시코 한인들은 좌절하지 않고 조국의 독립을 위해 자금을 모으고, 독립군 양성을 위해 숭무학교를 세웠다. 지금도 한인시민경찰대와 한글학교 등을 통해 자랑스러운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동포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격려했다.
이어 “저는 우리 대한민국이 더 크게 웅비해 나가는 길에 지구촌 700만 재외동포 여러분이야말로 소중한 자산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지역별 맞춤형 영사서비스 확대, 차세대 정체성 교육 지속 강화, 동포 사회 네트워크 기반 확대 등을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북핵 문제와 관련, “새해 벽두부터 들려온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뉴스로 여러분께서도 걱정이 크실 것”이라면서 “북한이 우리와 국제사회의 강력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핵개발과 도발의 길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철저한 고립과 자멸의 길을 재촉할 뿐이다”며 대북 압박을 위한 국제공조 방침을 재확인했다.
김현욱 멕시코 한인회장은 환영사에서 “현재 북한 핵 위협으로 어려운 국가 안보 상황과 국내 여러 정치, 경제의 힘든 여건 속에서 이곳 머나먼 멕시코까지 방문하신 것을 우리 한인동포의 마음을 담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초록색 고름이 달린 미색 저고리에 붉은색 치마로 된 한복을 입었다. 멕시코 국기는 초록색, 하얀색, 빨간색이 세로로 잇따라 배열돼 있으며 이날 박 대통령의 한복은 멕시코 국기 색깔에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동포 간담회장에서 한복을 입은 남녀 어린이들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환하게 인사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오병문 민주평통 중미·카리브 협의회장, 강석원 평통위원, 김흥만 ATTO 대표, 김흥렬 포스코대우 법인장, 정영숙 수녀 등 멕시코 동포 200여명이 참석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해외방문시 동포 간담회를 할 때 한복을 입고 우리 동포들과 만나고 있다.
이와 관련, 박 대통령은 지난 2007년 출간된 자서전 ‘절망은 나를 단련시키고 희망은 나를 움직인다’에서 과거 동포간담회 참석 등을 회상하며 “우리 동포들에게 경의와 고마움을 표현하는 나만의 방식이다. 같은 핏줄이 주는 뭉클함이 좋다”며 “한복은 문화와 민족의 혼을 옷의 모습으로 빚어낸 조국의 상징이다. 동포를 만날 때 가능한 지키려고 하는 것이 한복을 입는 것이다”이라고 말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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