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장에 칼대는 것 아냐” 원색적 비판 자제…“국민통합 매진해야”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12일 탄핵 결정으로 파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날 청와대를 떠나 사저에 도착한 것과 관련해 “박 전 대통령이 웃는 모습으로 악수를 하고 지지자들에게 사인을 해주는 모습, 그리고 친박(친박근혜) 인사들의 세 과시와 맹종에 또다른 그림자를 본다”고 말했다.박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국민통합과 반성의 메시지가 하나도 없지만, 이 또한 박 전 대통령이 만든 역사의 한순간이고 박 전 대통령이 앞으로 끝까지 감당해야 할 몫”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국민과 역사는 승리했지만 또 다른 역사는 실패했다”며 “전직 대통령 예우는 받을 수 없지만 전혀 반성하지 않는 박 전 대통령도 그 자체로 대한민국의 역사이기에 정부는 경호와 안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파면돼 공석이지만 주권국가 대한민국은 영원해야 한다”며 “한 시대가 가고 있지만 새로운 시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저와 국민의당은 무거운 책임감으로 국민의 혼란과 불안을 제거하는 일에 앞장서겠다”며 “이제 여야가 없는 국회가 머리를 맞대고 비상한 각오로 국민통합과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에 매진하자고 제안한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는 이날 박 전 대통령의 퇴거 전 기자들과의 티타임에서 “장례식에 왜 3일장, 5일장에 있겠는가. 슬퍼하게 놔둘 시간이 있어야지…탄핵은 나라로 치면 국상(國喪)인데 3∼5일장은 치르지 않느냐”라며 “송장에 칼꽂겠나. 송장에 칼 대는 것 아니다. 오늘까지는 더 언급하지 않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의원들에게도 환호성 하지 말라고 단단히 주의를 준 바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