丁 “윤·추 동반사퇴해야”… 文 “고민 많다”

丁 “윤·추 동반사퇴해야”… 文 “고민 많다”

임일영 기자
입력 2020-12-01 01:46
수정 2020-12-01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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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주례 오찬서 심도 있는 의견 나눠
丁총리 “尹문제, 국정운영에 큰 부담”
여권 “丁, 둘 다 물러나야 한다고 밝혀”

文대통령 “진통 따르더라도 개혁해야”
침묵 깨고 檢 집단 반발 에둘러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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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한 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2020. 11. 30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한 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2020. 11. 30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정세균 국무총리가 30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윤석열 검찰총장의 자진 사퇴는 물론 추미애 법무부 장관도 ‘정리’가 불가피하다는 취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동반 사퇴를 건의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의 반응은 확인되지 않지만, 추 장관과 윤 총장의 극한 갈등이 국정 운영에 부담이 된다는 점에 공감한 만큼 2일 법무부 징계위원회에서 윤 총장에 대한 결론을 내기 전에 대통령이 ‘결단’할지 주목된다.

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정 총리는 청와대 주례 오찬에서 추 장관과 윤 총장의 갈등 및 윤 총장의 징계 문제 등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눴다.

정 총리는 “윤 총장 문제가 국정운영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한 뒤 “징계 절차와 상관없이 윤 총장이 직무를 수행할 수 없는 상태를 자초한 만큼 자진 사퇴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검찰의 집단행동에 대해서도 “공직자 신분을 망각한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저도 고민이 많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고위관계자는 “결국에는 둘 모두 물러나야 한다는 의견을 총리가 밝힌 것으로 안다”면서 “대통령은 곤혹스러워했지만, ‘안 된다’고 한 것은 아니라고 한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주례 회동 이후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모든 공직자는 소속 부처나 집단의 이익이 아니라 공동체 이익을 받드는 선공후사 자세를 가져야 한다”면서 “진통이 따르고 어려움을 겪더라도, 개혁과 혁신으로 낡은 것과 결별하고 변화하려는 의지를 가질 때 새로운 미래가 열릴 것”이라고 했다. 특히 한국판 뉴딜, 탄소중립 2050 등과 함께 권력기관 개혁을 꼽으며 “혼란스럽게 보이지만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이 검찰총장 직무배제 조치 이후 엿새간의 ‘침묵’을 깨고 검찰의 조직적 반발에 대해 에둘러 경고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청와대 관계자는 “모든 공직자, 모든 국정에 대한 원칙적 언급”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2020-12-0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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