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강잡기냐 권력다툼이냐… 대통령실 내부감찰 엇갈린 해석

기강잡기냐 권력다툼이냐… 대통령실 내부감찰 엇갈린 해석

이혜리 기자
입력 2022-08-24 22:22
수정 2022-08-25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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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찰받거나 사직 직원 10여명
윤핵관·핵심 참모진 견제 분석
개편 통한 분위기 전환 해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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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같은 날 서울 서초구 aT센터 농산물수급종합상황실에서 열린 제2차 거시금융상황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지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같은 날 서울 서초구 aT센터 농산물수급종합상황실에서 열린 제2차 거시금융상황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지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100일을 전후로 진행되고 있는 대통령실 내 감찰을 놓고 내부 기강잡기라는 해석과 여권 내 권력다툼이라는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24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현재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감찰이 진행 중이거나 사직한 직원은 10여명으로 알려졌다. 비서관급에서는 외부 인사와의 부적절한 접촉 등 의혹으로 감사가 진행 중인 A비서관과 내부 문건 유출로 보안사고를 일으킨 행정요원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인사위에 회부된 B비서관 등에 대한 감찰 조치가 진행 중이다. 행정관급 이하에서는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과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C행정관, 교육비서관실 D행정관 등이 최근 대통령실을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윤핵관과 연관된 인사들이 대통령실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지며 ‘특정 라인’을 용산에서 배제하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앞서 여권에선 대통령실을 현행 2실 체제(비서실장·국가안보실장)에서 3실 체제로 확대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김대기 비서실장이 직접 이 같은 개편 가능성에 선을 그은 것도 윤 대통령의 당선을 도운 여당과 현재 핵심 참모진이 대통령실 운용 방향을 놓고 충돌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한 여권 관계자는 “내부 구성원을 ‘동지’로 보는 진보 정권과 달리 보수 정권은 관료와 전문가 집단, 당 출신 등이 함께 대통령실에 섞이는 경우가 많아 서로 간 견제가 일어나기도 한다”고 했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이 같은 해석에 선을 긋고 있다. 역대 청와대에서도 새 정부가 출범하고 수개월이 지나면 내부 문제점을 점검하고 일부 인사를 교체해 왔던 만큼 최근 내부 감찰이나 사퇴도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는 것이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전날 “상식선에서 감찰은 늘 이뤄진다. 대통령실을 먼저 들여다보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최근 감찰 대상이 됐거나 사표를 낸 직원들과 윤핵관을 연결시키는 것은 다소 과장된 것”이라며 “수석급 인사도 아닌 일선 직원에 대해 너무 정치적 의미를 두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윤 대통령이 “내실 있는 변화”를 약속했고, 김 실장은 “조직은 살아 있는 유기체로서 인사가 늘 이뤄지는 것”이라고 밝힌 만큼 향후 수시로 인적 개편 작업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이 추석 연휴나 연말 등 주요 계기 때마다 인적 개편을 단행하는 방식으로 대통령실에 긴장감을 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2022-08-2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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