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지난달 20일 경남 함안군 함안상공회의소를 찾아 관계자와 대화하고 있다. 함안은 최근 홍 전 대표가 21대 총선 출마를 선언한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지역구 중 하나다. 2020.1.20 연합뉴스
홍 전 대표는 3일 보도자료를 내고 밀양시 선관위에 지역구 자유한국당 예비후보로 등록했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지난달 31일 서울 송파구에서 밀양시 삼문동 소재 아파트로 전입신고를 한 데 이어 이날 이사를 마쳤다.
홍 전 대표는 “남은 정치 인생을 고향 발전에 헌신하고, 지역주민들의 성원에 힘입어 2022년 대선에서 정권을 되찾겠다”고 다짐했다. ‘풍패지향’은 중국 한나라 태조의 고향이 풍현 패읍이었던 데서 나온 말로, 홍 전 대표의 언급은 고향에서 총선 승리를 한 뒤 차기 대권에 재도전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홍 전 대표는 ‘험지’ 출마 대신 고향 출마를 선택한 배경에 대해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탄핵 대선과 위장평화 지선을 거치면서 당의 일부 못된 세력들이 선거를 도와주기는커녕 방관하거나 방해만 하는 것을 똑똑히 경험했다”면서 “최악의 경우 당의 힘을 빌리지 않더라도 내 힘만으로도 돌파가 가능한 고향 출마를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일 페이스북 글에서는 “자의로 탈당해 무소속 출마하는 일은 절대 하지 않겠지만, 특정세력이 나를 제거하고 내가 무소속 출마를 강요당하면 그것은 별개의 문제”라면서 공천 탈락 시 고향에서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고 암시한 바 있다.
한편 같은 선거구 출마를 선언한 같은 당 조해진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홍 대표가 박빙 지역에 출마해 승리하면 당은 2개 의석을 얻는 효과가 있다”며 홍 전 대표에게 험지 출마를 권유했다. 이어 “홍 대표는 고향 말고 당 간판으로 당선될 곳이 없을 정도로 경쟁력이 고갈됐다. 옛날의 홍준표가 아니라고 솔직히 말하라”는 비난도 덧붙였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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