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고도·사거리 다양한 시험… 南 어디든 요격망 뚫고 사정권에

北, 고도·사거리 다양한 시험… 南 어디든 요격망 뚫고 사정권에

이주원 기자
입력 2019-08-01 01:44
업데이트 2019-08-01 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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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저고도탄도탄 성능과 軍 대응력은

다른 신형 버전 추가 발사 가능성 높아
빠르게 쏠 수 있는 고체연료에 이동식
새 비행패턴 회피 ‘풀업 성능’ 갖춘 듯

정경두 “우리 방어자산으로 요격 가능”
전문가 “이론적 가능… 실제론 불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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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31일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은 지난 5월 4일과 9일 그리고 지난 25일 발사했던 탄도미사일보다 고도를 낮춘 것이 특징이다. 고도가 낮으면 요격이 힘들어 더욱 위협적인 무기가 된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오늘 발사한 탄도미사일 두 발에 대해 고도 약 30㎞, 비행거리 약 250㎞로 평가하고 있다”며 “지난 25일 북한이 발사한 신형 탄도미사일과 유사한 것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합참은 ‘시험발사’ 성격이 짙은 것으로 추정했다. 신형 탄도미사일 전력화 과정에서 저고도 발사 등 발사 방법을 다양화해 결과를 평가하려는 의도가 있으며 추가로 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은 “북한이 가진 스커드 미사일을 신형 탄도미사일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으로 볼 수도 있다”면서 “고도와 사거리가 다른 여러 버전의 신형 탄도미사일을 추가로 발사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날 발사한 탄도미사일 고도는 30㎞로 지난 25일보다 20㎞ 더 낮아졌다. 북한 탄도미사일이 고도 30㎞로 비행하면 요격 미사일로 격파하기 쉽지 않다. 저고도에서는 군이 운용하는 레이더의 탄도미사일 탐지가 그만큼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탐지가 어려워지면 요격을 준비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탄도미사일을 놓칠 가능성도 있다.

신형 탄도미사일은 발사 준비 시간이 짧은 고체연료와 어디서든 발사가 가능한 이동식발사대(TEL)를 사용한다는 점도 한미 정보당국의 탐지와 추적이 보다 어려워진 배경으로 지적된다.

이날 북한은 지난 25일 발사 장소인 원산 호도반도에서 10여㎞ 떨어진 갈마 지역으로 위치를 옮겨 발사를 감행했다. 다만 25일처럼 ‘풀업’(하강 단계에서 상승) 기동을 했는지는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

군은 북한의 신형 탄도미사일을 한국의 미사일방어체계로 충분히 요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한국국방연구원(KIDA) 국방포럼’ 기조연설에서 “최근 북한이 발사한 이스칸데르와 유사한 형태의 미사일과 관련해 저고도에서 풀업 기동을 해서 요격이 어렵지 않겠느냐고 하는데 우리 방어자산의 요격 성능 범위에 들어 있다”고 반박했다.

청와대 관계자도 “북한의 신형 미사일에 대한 평가는 지나치게 과대평가돼 있다”면서 “PAC3와 중거리 지대공미사일(MSAM) 등으로 요격 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나 군사전문가들 가운데는 낙관할 수 없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군은 한국형 미사일방어 핵심 체계로 PAC2 GEMT 및 PAC3 CRI 등의 패트리엇 체계와 함께 MSAM, 철매2를 보유하고 있다. PAC2 GEMT 탄은 최대 요격고도 30㎞, PAC3 CRI 탄은 최대 40㎞까지 타격할 수 있다. 북한의 신형 탄도미사일을 요격 범위 안에 두고 있지만, 풀업 기동 등 새로운 비행패턴으로 실제 타격이 가능할지는 확실치 않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저고도로 발사해 풀업 기동을 시도하는 것은 군의 미사일 요격 능력을 벗어나려는 의도”라며 “현재 군이 가진 대응무기들은 이론적으로는 요격이 가능하지만 풀업 기동 때문에 요격 확률이 스커드 미사일 등 다른 탄도미사일보다 불확실하다”고 했다.

군은 속도와 요격고도가 개선된 PAC3 MSE탄을 내년부터 전력화할 계획이며 군 정찰위성과 장거리 탐지레이더 및 탄도탄 요격용 철매2의 성능 개량, 이지스 구축함용 대공미사일(SM3급) 등의 조기 전력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날 일본 가네다 미군기지에 배치된 미 공군 특수정찰기 RC135S(코브라볼) 한 대가 동해 상공에서 북한 탄도미사일에 대한 추적·감시 활동을 전개한 뒤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2019-08-0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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