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연변行 가능성…옌지.투먼 방문할듯

김정일, 연변行 가능성…옌지.투먼 방문할듯

입력 2010-08-29 00:00
수정 2010-08-29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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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태운 것으로 보이는 전용 특별열차가 28일 밤 창춘(長春)역을 출발해 연변조선족자치주로 향한 것으로 전해졌다.

 옌지(延吉)의 한 소식통은 29일 “연변조선족자치주 정부가 손님맞이 준비로 분주한 것으로 안다”며 “김 위원장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날 오후 9시 15분(한국시간 오후 10시 15분)께 창춘역을 떠난 김 위원장의 전용 특별열차는 아직 어느 곳에서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베이징의 외교소식통은 “일단 김 위원장이 지난 26일 새벽 방중때 이용했던 압록강 중간지점인 지안(集安)과 압록강 하류의 단둥(丹東)에는 특별한 징후가 없으며 김 위원장의 특별열차가 다른 노선을 이용한 것 같다”고 말해 옌지 또는 투먼(圖們) 노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김 위원장은 조선족 문제로 중국을 자극할 것을 우려해 연변조선족자치주를 방문한 적이 없으며,이번에 모습을 드러낸다면 사상 첫 방문이 된다. 연변조선족자치주는 중국이 낙후지역인 동북3성의 중흥을 꾀하기 위해 추진중인 ‘창·지·투(長吉圖) 개발 계획’에서 창춘시,지린시와 더불어 중요한 한 축이라고 할 수 있다.옌지와 두만강 접경인 투먼,훈춘(琿春)이 연변조선족자치주에 속한다.

 중국 정부는 이런 창지투 계획의 핵심인 ‘동해출항권’을 얻기 위해 북한을 설득해왔으며 김 위원장의 연변조선족자치주 방문도 이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

 이와 관련,북한은 중국측에 나진항 제1호부두의 10년사용권을 줬으나 중국측은 사용기간 연장과 다른 부두 사용권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김 위원장의 연변조선족자치주 방문은 북중 양국간에 창지투 계획을 비롯한 경협 논의가 큰 진전을 이뤘다는 증거로,김 위원장의 연변행이 확인되면 북한이 중국의 나진항 부두사용을 확대하고 기간연장 조치를 해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연변조선족자치주 정부는 수일전부터 김 위원장의 방문에 대비해 준비를 갖추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연변조선족자치주에서 옌지 시정부와 북중 접경지역인 투먼,훈춘(琿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로선 김 위원장의 연변조선족자치주 방문 일정과 관련해 알려진 게 없으나 귀국은 투먼에서 특별열차로 북한의 온정리로 가거나 훈춘에서 승용차 편으로 권하-방천을 거쳐 나진으로 갈 공산이 커 보인다는 지적이다.

 김 위원장은 방중 첫날인 26일에는 지린에서 부친인 고(故) 김일성 주석의 모교인 위원(毓文)중학교와 항일유적지인 베이산(北山)공원을 방문했으며 둘째날에는 창춘으로 이동해 숙소인 난후(南湖)호텔에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정상회동을 한 것을 알려졌다.셋째날인 28일에는 창춘시 외곽의 농업박람회장과 지린 농업대학 등을 방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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