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숙
박상숙 기자
안녕하세요. 서울신문 박상숙 기자입니다.
최신 뉴스
  • 반(反)간디법

    반(反)간디법

    지난 2일은 ‘국제 비폭력의 날’이었다. ‘인도의 성자’ 간디의 탄신일로, 그의 비폭력 무저항 운동을 기념하기 위해 2007년 유엔이 제정했다. 비폭력 운동을 발화시킨 건 소금세였다. 영국은 식민지 인도를 통제할 수단으로 소금 생산과 판매를 독점해 세금을 부과하고 가격도 마음대로 올렸다.1930년 간디는 ‘솔트
  • 시들어 가는 가을

    시들어 가는 가을

    집 앞 골목길 끝 쪽에 수풀이 무성하다. 원래 가정집이 있던 자리인데 주인이 새 집을 지으려고 싹 허물고 터만 닦아 놓은 채 방치된 지 2년이 되어 가는 듯하다. 속 타는 집주인 대신 들어선 자연은 무심하다. 순식간에 뿌리를 내리고 저렇게 우거질 수 있다니. 아무도 돌보지 않는데 어디서 날아든 것인지 거의 밀림
  • 모바일 놓친 인텔의 추락… ‘AI 오판’ 삼성, 지금 결단해야

    모바일 놓친 인텔의 추락… ‘AI 오판’ 삼성, 지금 결단해야

    ‘반도체 역사’ 자체 인텔의 몰락모든 것 다하려다 다 놓친 꼴TSMC 흔들릴 때, R&D 집중주문형 반도체 선두기업 부상두 기업 차이는 위기 때 리더십인텔은 해고, TSMC 과감 투자삼성, 몸집 비대해 혁신 ‘늑장’ AI시대 핵심 HBM 주도권 뺏겨‘종합’ 간판 바꾸는 빠른 결단을최근 한국의 삼성전자와
  • 인텔의 몰락

    인텔의 몰락

    “관료제는 인텔을 멍청한 회사로 만들어 놓았다. 인텔 밖 모든 곳에서 혁신이 벌어지고 있는데….”반도체 산업의 역사를 다룬 베스트셀러 ‘칩워’는 ‘업계의 제왕’ 인텔의 위상이 쪼그라드는 원인을 이같이 짚고 있다. 독점적인 지위가 주는 성공에 취해 ‘공룡’이 된 탓에 시대 흐름을 못 읽고 변화를 거부해 멸종 위기에
  • ‘선출되지 않은 권력’이 사랑받는 법

    ‘선출되지 않은 권력’이 사랑받는 법

    지난달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의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를 꼽으라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의 연설 배턴터치 순간이 있겠다. 미셸의 소개를 받고 연단에 등장한 오바마 전 대통령은 “미셸 오바마 바로 다음 연설하는 멍청이”라며 자신에 대한 농담으로 첫 운을 뗐다.“그들이 저급하게 나와도 우리는 품위 있게 가자.”(
  • 벼락거지 시즌2

    벼락거지 시즌2

    이번 추석 부산 시댁 밥상의 화두는 의료대란과 부동산으로 모아졌다. 연휴 동안 누구 하나 아픈 사람이 없어 다행히 응급실 뺑뺑이는 뉴스 속 남의 일이었지만 집 문제는 달랐다.지난달 서울 반포의 국민평형(84㎡) 아파트가 60억원에 거래됐다는 소식 앞에서 심사가 편할 사람은 없다. 서울과 지방의 격차가 크다고는 하
  • 배달앱 폭리 공방

    배달앱 폭리 공방

    “1만 6000원어치를 팔면 배달앱 수수료, 배달비 등을 제외하고 1만원 남짓 들어온다. 이 돈으로 임대료, 인건비, 재료비, 포장용기값 등을 다 부담해야 한다. 장사를 접어야 하나 고민이다.”지방 대학가 앞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지인의 탄식이다. 최근 배달의민족(배민)이 쿠팡이츠(9.8%), 요기요(9.7%)
  • 뭉크전 & 프리즈 서울

    뭉크전 & 프리즈 서울

    프리즈는 아트바젤, 피악(FIAC)과 함께 세계 3대 아트페어로 꼽힌다. 2003년 영국 런던에서 처음 시작해 유럽, 미국 등으로 영역을 확장한 뒤 아시아 진출을 선언하고 2022년 첫 무대를 대한민국 서울로 삼았다. 올해 세 번째를 맞은 ‘프리즈 서울’이 그제 막을 올렸다. 처음부터 함께했던 국내 최대 규모 아
  • ‘검은 반도체’ 김

    ‘검은 반도체’ 김

    외국에서 김은 오랫동안 ‘바다 잡초’로 취급받았다. 시커먼 색에 비릿한 냄새, 김에 대한 첫인상이 그다지 좋을 리 없다. 제2차 세계대전 후 전범재판에서 미군 측이 일본의 포로 학대 증거로 ‘검은 종이’, 즉 김을 제시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그들에게 해조류는 가축에게나 먹이는 것이었다. 푸대접의 역사가 길었지만
  • 별일 없이 산다

    별일 없이 산다

    영화 ‘퍼펙트 데이즈’의 주인공 히라야마는 도쿄 시부야의 공공화장실 청소부다. 그의 하루는 단조롭다. 이른 새벽 거리를 쓰는 빗자루 소리에 잠을 깨자마자 화분에 물을 주고 나갈 채비를 한다. 집 앞 자판기에서 캔커피를 뽑고 차에 시동을 건 뒤 카세트테이프에 담긴 옛 팝송을 들으며 고요한 도로를 달린다.“어차피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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