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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한 임수혁 빈소…조화만 가득

쓸쓸한 임수혁 빈소…조화만 가득

입력 2010-02-07 00:00
업데이트 2010-02-07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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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년 가까운 투병 생활 끝에 7일 세상을 떠난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전 포수 임수혁의 빈소에는 조화만 가득한 채 문상객들의 발걸음이 뜸하게 이어졌다.

 롯데를 비롯해 직접적인 인연이 있는 프로야구 선수들이 현재 사이판과 일본,미국 등에서 스프링캠프에 한창인데다 이날이 휴일이었던 탓에 친지들이 주로 빈소를 지켰다.

 국내에서 훈련 중인 박정태 롯데 2군 감독과 2군 선수단,박진웅 롯데 대표이사,유영구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 등은 8일 문상한다.

 유족들은 고인이 국가대표 시절 꽃다발을 목에 걸고 환하게 웃으며 귀국하던 영정 사진을 준비했으나 시간이 지나 그라운드에서 쓰러지기 직전인 2000년 4월 어느 경기에서 롯데 유니폼을 입고 홈런을 때린 뒤 홈으로 들어오던 사진으로 교체했다.

 영원히 2루에서 돌아오지 못할 것 같던 임수혁은 영정 사진에서만큼은 홈에 들어오며 사람 좋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야생마’로 한 시대를 풍미한 왼손투수 이상훈(39.전 LG)은 비보를 접한 뒤 일찍 빈소를 찾아 가족과 슬픔을 함께 나눴다.

 강남중-서울고-고려대를 거치면서 고인과 친형제 같은 교분을 나눠온 이상훈은 비교적 담담한 얼굴이었으나 지금은 할 말이 없다는 듯 인터뷰를 사절했다.

 2000년 뇌사 판정을 받은 아들을 9년 이상 보살펴 온 아버지 임윤빈씨를 비롯해 아내 김영주씨 유족은 사흘 전 고인의 병세가 갑작스럽게 나빠져 이날 운명에 이르렀지만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는 듯 차분한 표정으로 조문객을 맞았다.

 임윤빈씨는 “의학적으로 교통사고 후 뇌사 환자는 10년이 지나도 깨어날 수 있다는 소견을 들었지만 심장마비에 의한 뇌사 환자는 연명 가능성이 3~6년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면서 애써 침통한 심경을 누그러뜨렸다.

 그러나 미망인이 된 김영주씨는 남편의 사망이 믿어지지 않는다는 듯 끝내 참았던 눈물을 터뜨려 주위를 숙연케 했다.

 김 씨는 “많은 분들이 남편의 쾌유를 바랐지만 일찍 세상을 뜨고 말았다”면서 “유족을 대표해 많은 성원을 해주신 팬 여러분과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울먹였다.

 빈소 앞에 마련된 조화의 개수는 계속 늘어갔다.

 롯데 후배인 프로야구선수협회 손민한 회장과 롯데 주장 조성환,롯데 선수단의 조화가 가장 먼저 도착했고 원로 프로야구인의 모임 일구회(회장 일구회),MBC 야구해설위원 허구연씨도 조화로 애도를 표했다.

 ‘임수혁 데이’ 행사를 기획해 성금을 모으는 등 현대 유니콘스 시절부터 임수혁 돕기에 앞장서 온 히어로즈 선수단과 2000년 4월18일 잠실구장에서 임수혁이 쓰러졌을 당시 롯데와 경기를 했던 LG트윈스는 각각 이장석 대표이사와 이영환 단장 명의로 조화를 전달했다.

 유족들은 9일 오전 8시30분 성남 화장장에서 임수혁을 화장한 뒤 경기도 하남시 가족납골당에 안치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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