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영동 폭설···‘최악의 귀성길’ 전망

강원 영동 폭설···‘최악의 귀성길’ 전망

입력 2010-02-11 00:00
수정 2010-02-11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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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적설량 대관령 64.8㎝···고속도로·국도 종일 지정체

 11일 강원 대부분 지역에 대설 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대관령에 누적적설량 64.8㎝의 폭설이 내려 일부 고속도로와 국도 등 도로 곳곳이 지정체를 빚는 등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특히 이번 눈은 설연휴 전날인 13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여 가뜩이나 짧은 설연휴 귀성.귀경길에 최악의 교통혼잡이 빚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10일부터 이날 오후 3시 30분까지 누적 적설량은 대관령 64.8㎝를 비롯해 진부령 50㎝,한계령 37㎝,강릉 14.4㎝,속초 13.6㎝,철원 4.2㎝,영월 4.3㎝,춘천 2.5㎝,원주 2.0㎝ 등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 영동지역 폭설..고속도로.국도 ‘교통혼잡’=출근길에 앞서 본격적으로 내린 눈은 전날보다 1~2도 가량 낮아진 아침 기온 탓에 눈이 쌓이거나 얼어붙어 출근길 차들이 거북이운행을 했다.

 특히 이날 40~50㎝의 폭설이 내린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구간과 동해고속도로 산지 구간은 크고 작은 눈길사고가 속출해 하루종일 지정체를 빚었다.

 이처럼 많은 눈이 내리자 도로관리 당국은 월동장구 장착 후 고속도로에 진입할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또 고성군 토성면 미시령 동서관통도로도 눈길에 미끄러진 차량이 뒤엉겨 큰 혼잡을 빚기도 했다.

 폭설로 인해 교통혼잡을 빚기는 도심 구간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10일 오후부터 대설 예비 특보가 내려진 춘천지역은 이날 새벽부터 본격적으로 눈이 내리기 시작했으나 도심 주요도로의 제설작업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도로 곳곳에서 눈길에 미끄러진 차량들의 접촉사고가 속출하는 등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춘천시 한 관계자는 “이날 오전 눈발이 갑자기 굵어진 탓에 제설작업이 신속히 이뤄지지 못했다”며 “제설작업을 요구하는 시민의 전화가 아침부터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 벽지노선 일부 구간 단축운행..항공기 결항=도내 산지를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리면서 산간 마을을 운행하는 농어촌버스 일부가 단축운행하고 항공기 운행도 결항됐다.

 이날 농어촌 및 벽지노선 777개 노선 가운데 춘천,원주,강릉,속초,삼척 등 시.군의 일부 구간 버스 운행이 단축돼 산간 마을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또 원주~제주를 오가는 항공기는 이날 폭설로 결항됐고,설악산과 오대산 등 국립공원의 입산도 전면통제됐다.

 도와 각 시군은 이날 많은 눈이 내리자 475대의 제설장비와 926명의 인력을 투입,염화칼슘 1만8천556포와 모래 1천147㎡을 도로에 살포하는 등 제설작업을 펼쳤다.

 ◇ 설 전날까지 눈..교통혼잡 ‘최악’ 우려=이번 눈은 사실상 설 연휴가 시작되는 12일까지 영동과 산간지방은 10~30㎝,영서지방은 2~7㎝ 더 내릴 것으로 보여 가뜩이나 짧은 설 연휴 교통혼잡이 최악에 달할 것으로 우려된다.

 기상청 한윤덕 예보관은 “영동지방은 북동기류의 영향으로 설 연휴기간인 13일까지 눈 또는 비가 내릴 전망”이라며 “설날인 14일은 구름 많은 날씨가 이어지겠다”고 예보했다.

 이어 “오늘 밤부터 기온이 더 떨어져 내린 눈이 얼어붙어 빙판길이 예상되니 교통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도내에서는 강릉,속초,고성,양양,평창,정선,홍천,인제 등 8개 시.군 산간지역에 대설경보가 발효 중이며,나머지 시군에도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그러나 횡성,원주,철원,화천,춘천,양구와 홍천 평지에 발효 중이던 대설주의보는 이날 오후 3시를 기해 해제됐다.

 춘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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