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다잡은 금은방 강도 세 차례 놓쳐

경찰, 다잡은 금은방 강도 세 차례 놓쳐

입력 2010-02-20 00:00
수정 2010-02-20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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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문 등 대응과정 곳곳 구멍

경찰이 공개 수배한 금은방 강도 용의자를 무려 세 차례나 눈앞에서 놓쳤던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전남 영광경찰서에 따르면 18일 함평에서 경찰 검문 중 도망친 강도 용의자 김모(42)씨가 이에 앞서 10일 오후 10시쯤 경기 포천에서 차를 타고 가다가 경찰 검문에 불응한 채 차를 버리고 달아났던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김씨는 영광 금은방 사건은 물론 부산 해운대 금은방 절도 사건으로 수배된 상태였다.

김씨는 그러나 경찰의 공개수배를 비웃기라도 하듯이 교도소 복역 중 알게 된 고모(34)씨와 18일에 장성, 함평 등 전남 지역과 광주를 넘나들었다.

오전에는 장성에서 고씨의 휴대전화가 감지됐고 낮 12시5분쯤에는 이들이 탄 차량이 고속도로 광주요금소를 통해 광주로 진입한 사실이 확인됐다.

특히 고씨는 낮 12시30분쯤 광주교도소에서 먼저 붙잡힌 금은방 강도 공범 용의자를 면회하기도 했다. 경찰은 김씨와 고씨가 이미 붙잡힌 강도 사건 공범 용의자를 면회할 것으로 예상하고 광주교도소에서 잠복했으나 이들을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들은 오후 3시 전남 함평군 나산 면민회관 앞을 지나다가 경찰관이 자신들을 검문하려 하자 차를 버리고 달아났다.

경찰관은 공개수배된 주범격인 김씨는 놓치고 고씨만 붙잡아 영광경찰서에 인계했고 경찰은 고씨를 범인을 숨겨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결국 경찰은 강도 동선이 확인된 용의자를 세 차례나 놓치는 등 수사력의 한계를 드러낸 셈이다.

시민들은 그러나 경찰이 용의자 추적, 검문, 도주 후 대응과정 곳곳에서 허술함을 드러냈다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2010-02-2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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