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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모텔가니? 난 ‘멀티방’간다!

넌 모텔가니? 난 ‘멀티방’간다!

입력 2010-03-01 00:00
업데이트 2010-03-01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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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과 게임방. DVD방이 합쳐진 ‘복합문화서비스’공간인 멀티방이 변질돼. 대학생은 물론 청소년들의 성관계 장소로 애용되고 있다. 모텔에 비해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대학가와 유흥가를 중심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청소년들이 누드 화상채팅을 하거나. 성행위를 몰래 촬영하는 곳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특히 멀티방은 ‘복합유통게임제공업’으로 등록돼 있어 단속마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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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티방이 뭐길래

‘젊음의 거리’ 서울 신촌에서 멀티방은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체류 4시간에 2만원씩 하는 A멀티방에 ‘주간정액권’을 끊고 들어가자 스무여개의 방이 양쪽으로 나란히 정열되어 있는 복도가 펼쳐졌다. 각각의 방은 모텔방과 다름없었다. 2인용 침대와 대형 거울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통유리에 커튼이 가림막을 하는 욕실에는 커다란 월풀 욕조와 사우나에서나 볼 수 있을 듯한 목욕베드가 있었다. A멀티방 인근에서 만난 경찰관은 “호기심에 들러봤는데 폐쇄적인 분위기였다”라고 말했다.

유흥가가 밀집해 있는 신천에서도 마찬가지. 신천 B멀티방의 경우 체류 1시간30분에 1만7000원. 방안은 2인용 침대.대형 LCD TV.2대의 컴퓨터. 간의용 의자가 비치돼 있었다. 신촌 A멀티방처럼 욕조는 없었지만 샤워기 및 세면도구가 갖춰져 있었다. 10여분동안 기자가 방안을 기웃거리는 사이.세 커플이 들어올 정도로 한낮 회전율이 높았다.

◇ 멀티방은 PC방.DVD방에서 전업

멀티방은 2006년부터 생겨났다. 기존 PC방과 DVD방이 멀티방으로 전업한 것이다. 초창기 창업 멤버 중 한명인 멀티방 주인 정모씨(45)는 “일본서 멀티방이 유행하는 것을 보고 국내에서 업종변경을 꾀했다”며 “‘모텔 대용’이 아닌 문화공간으로서 정착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2006~2007년 까지는 여성도우미를 불러주는 ‘음밀한 장소’로도 이용되었다. 2년전 문화체육관광부가 ‘멀티방 등록업무 처리지침’을 마련해 ‘복합유통게임제공업’이나 ‘인터넷게임시설제공업’으로 등록토록 하면서 현재 여성도우미를 소개해주는 곳은 찾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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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티방은 모텔 방(?)으로

그러나 멀티방은 여전히 성관계를 위한 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모텔보다 저렴하고. 심리적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실제 신천에서 유명 멀티방 체인점을 운영하는 정모씨는 “콘돔과 휴지 찾기에 넌더리가 난다”고 말했다. 커플들이 사용한 콘돔과 휴지를 숨바꼭질을 하듯 보이지 않는 곳에 숨겨놓아. 일주일에 2번씩은 소파를 들어내는 대청소를 해야 한다. 멀티방의 가장 큰 문제점은 청소년들이 마구잡이로 출입한다는 것. 숙박업처럼 청소년 출입 자체가 불법은 아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출입할 수 있다. 정씨는 “모텔이나 DVD방을 갈 수 없는 청소년들이 주로 드나든다”면서 “청소년들의 90%가 성관계를 갖기 위해 오는 것같다”고 말했다.

◇ 애매한 단속 기준…손놓은 단속

현재 복합유통게임제공업으로 멀티방을 등록하기 위해서는 ‘청소년시설 50%이상을 갖췄는가‘와 ‘동일공간에서 게임방 등 2가지 이상 복합문화를 즐길 수 있는가’만을 충족시키면 된다. 멀티방과 관련된 유일한 단속은 ‘창을 가렸는지 여부’다. 하지만 멀티방 업주들은 이마저도 블라인드 등을 설치해 교묘하게 피해나가고 있다. 실제로 멀티방 주인 김모씨는 “손님이 없을 때는 블라인드를 올렸다 내렸다 하며 단속을 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소년이 술을 마시거나 성관계를 가지다 현장 적발되면 업주가 처벌을 받게되지만 폐쇄적인 공간 때문에 이마저도 쉽지 않다. 때문에 해당 구청도 단속에 대해서는 미온적이다. 서대문구청 담당자는 “현실적으로 단속이 쉽지는 않다.한번 실태를 파악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우석·김자영기자 demor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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