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인파에도 안전사고 ‘제로’

구름 인파에도 안전사고 ‘제로’

입력 2010-03-13 00:00
수정 2010-03-13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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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광사에서 봉행된 법정스님의 다비식에는 전국 각지에서 추모객 2만5천여명(경찰 추산)이 운집했지만 단 1건의 안전사고도 없이 무사히 마무리됐다.

 순천경찰서는 지원 인원 등을 포함해 모두 200여명의 경찰력을 송광사 주변 도로와 진입로 입구 다비장 등에 집중 배치해 교통통제와 안내,안전사고를 포함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면서 크게 긴장했으나 모든 행사가 무사히 종료되자 안도했다.

 ●“마지막 가시는 길 보자” 절벽 비탈도 ‘감수’

 법정스님의 마지막 길을 지켜보려는 추모객들은 경사가 70도에 가까운 산비탈을 오르는 ‘고행’도 마다하지 않았다.

 송광사 대웅전 앞에서 부처님께 마지막 3배를 한 스님의 법구를 따라 산속 깊은 다비장까지 함께 올라온 추모객만 수천명.

 30분간 산길을 걸었던 대규모 추모 행렬은 준비된 원형의 다비장이 협소해 보이자 다비장을 둘러싸고 있는 급경사의 산비탈을 올라타기 시작했다.

 비탈 경사가 70도에 가까웠지만 젊은이는 물론 노인들까지도 “스님의 마지막길을 보고 싶다”며 나무와 풀에 의지해 위험천만한 비탈로 발걸음을 내디뎠다.

 다비장 주위를 병풍처럼 둘러싸게 된 추모객들은 서 있기조차 불편한 상황에서도 거화(炬火) 의식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참나무와 함께 법구가 활활 타오르자 추모객은 “아!”하며 탄성을 내지르고 눈물을 흘리며 큰 스님을 떠나보내는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화창한 봄날씨..스님 가시는 길 큰 부조

 다비식이 봉행되는 13일 기상이 전형적인 화창한 봄날씨를 보이자 추모객들은 날씨가 큰스님 마지막 가는 길에 큰 부조를 했다고 반겼다.

 이는 최근 지역의 날씨가 비나 눈이 오고 강풍이 부는 등 악천후가 수일째 계속되다 지난 10일부터 개기 시작,큰스님 입적일과 다비식이 봉행되는 이틀 동안은 쾌청한 날씨를 보였다.

 추모객들은 “사찰과 다비장이 산 속에 있어 길도 먼 데다 날씨까지 궂었다면 추모객들이 오고 싶어도 오지 못한 경우가 많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문 정치인 갈수록 늘어나

 다비식에는 많은 정치인이 참가했는데 시간이 가면서 그 숫자는 더욱 늘어났다.

 송광사 문수전에서 스님 법구가 출발할 때만 해도 손학규 민주당 전 대표와 정찬용 전 청와대 인사수석,한나라당 이계진,민주당 주승용.서갑원.이용섭.김재균 의원 등과 노관규 순천시장 등이 눈에 띄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다비식장에는 민노당 강기갑 의원과 박준영 전남지사 모습도 보였다.

 이들 정치인은 다비식을 간소하게 치르라는 법정 스님 유지에 따라 조사 등을 하지 않고 국화로 헌화하는 것으로 스님의 마지막 길을 애도했다.

 ●스님과 문도들 24시간 불지킴이

 13일 낮 12시 거화한 스님의 다비장 불은 14일 오후까지 탈 예정인데,이동안 송광사 스님들과 문도들이 밤낮으로 불지킴이를 하게 된다.

 이는 거화후 24시간 정도 불이 타아만 유골 수습이 가능하고 특히 주변이 나무와 수풀이 우거진 산이어서 자칫 산불이 날 위험성이 높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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