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버드대학생이 꼽은 최고의 명강사이자 국내서도 베스트셀러가 된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가 20일 저녁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청중 4천여 명 앞에서 강연했다.
샌델 교수는 하버드대 강의와 마찬가지로 70분 남짓한 강의시간 대부분을 청중에게 질문을 던지고 답변을 듣는 데 썼다.
참석자의 의견을 들은 뒤 다른 관점의 견해를 제시하거나,청중의 엉성한 아이디어를 스스로 정리해 발전시킬 수 있도록 이끌면서도 시종일관 유머를 잃지 않았다.
그는 두 가지 질문을 던지며 정의란 무엇인가를 고민해야 하는 까닭을 설명했다.
첫 번째는 ‘여러 사람에게 플루트를 나눠줄 때 누가 가장 좋은 플루트를 가져야 하는가’라는 질문이었다.
청중은 대부분 가장 연주를 잘하는 사람이 가장 좋은 플루트를 가져야 한다고 답했다.샌델 교수 역시 “플루트를 만든 이유가 훌륭한 음악을 연주하기 위해서라는 점을 고려하면 가장 뛰어난 연주자에게 주는 것이 옳을 것”이라고 동의했다.
그러나 ‘2020년 남북한이 통일됐고 평양에 하버드대 분교가 들어섰다고 가정할 때 북한 학생을 우선 선발하는 것이 정당한가’라는 두 번째 질문에는 의견이 분분했다.
한 참석자가 “교육여건을 고려할 때 북한 학생에게 우선권을 주는 것이 정당하다”고 주장하자,즉시 다른 참석자가 “학생선발은 학업성취도로만 판단해야 한다”고 반박하는 등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샌델 교수는 “대학입시 같은 문제는 매우 복잡하고 논쟁적이다.이 문제에 답하기 위해서는 악기를 나눠줄 때와 마찬가지로 대학을 설립한 취지가 무엇이고 대학이 어떤 미덕을 중시하는가라는 질문에 먼저 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학을 국가나 사회에 대비한다면 대학이 추구하는 미덕은 곧 그 사회의 정의에 해당한다.
샌델 교수는 “민주주의 국가의 많은 사람들이 정치인에게 절망하는 까닭은 그들이 정의나 공동선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더 나은 정치를 위해서는 시민이 적극적으로 정의의 의미를 찾는 담론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샌델 교수는 하버드대 강의와 마찬가지로 70분 남짓한 강의시간 대부분을 청중에게 질문을 던지고 답변을 듣는 데 썼다.
참석자의 의견을 들은 뒤 다른 관점의 견해를 제시하거나,청중의 엉성한 아이디어를 스스로 정리해 발전시킬 수 있도록 이끌면서도 시종일관 유머를 잃지 않았다.
그는 두 가지 질문을 던지며 정의란 무엇인가를 고민해야 하는 까닭을 설명했다.
첫 번째는 ‘여러 사람에게 플루트를 나눠줄 때 누가 가장 좋은 플루트를 가져야 하는가’라는 질문이었다.
청중은 대부분 가장 연주를 잘하는 사람이 가장 좋은 플루트를 가져야 한다고 답했다.샌델 교수 역시 “플루트를 만든 이유가 훌륭한 음악을 연주하기 위해서라는 점을 고려하면 가장 뛰어난 연주자에게 주는 것이 옳을 것”이라고 동의했다.
그러나 ‘2020년 남북한이 통일됐고 평양에 하버드대 분교가 들어섰다고 가정할 때 북한 학생을 우선 선발하는 것이 정당한가’라는 두 번째 질문에는 의견이 분분했다.
한 참석자가 “교육여건을 고려할 때 북한 학생에게 우선권을 주는 것이 정당하다”고 주장하자,즉시 다른 참석자가 “학생선발은 학업성취도로만 판단해야 한다”고 반박하는 등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샌델 교수는 “대학입시 같은 문제는 매우 복잡하고 논쟁적이다.이 문제에 답하기 위해서는 악기를 나눠줄 때와 마찬가지로 대학을 설립한 취지가 무엇이고 대학이 어떤 미덕을 중시하는가라는 질문에 먼저 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학을 국가나 사회에 대비한다면 대학이 추구하는 미덕은 곧 그 사회의 정의에 해당한다.
샌델 교수는 “민주주의 국가의 많은 사람들이 정치인에게 절망하는 까닭은 그들이 정의나 공동선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더 나은 정치를 위해서는 시민이 적극적으로 정의의 의미를 찾는 담론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