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 알리는 행사엔 꼭 참여하고 싶어”

“한국문화 알리는 행사엔 꼭 참여하고 싶어”

입력 2010-12-20 00:00
수정 2010-12-20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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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미대사관서 깜짝 연주 피아니스트 임동혁

미국 워싱턴 주미 한국대사관저에서 지난 17일(현지시간) 열린 저녁 행사 자리에 깜짝 ‘손님’이 찾아왔다.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는 피아니스트 임동혁(26)의 예고 없는 등장에 술렁이던 실내는 쇼팽의 ‘녹턴’과 라벨의 ‘라 발스’ 등 30분간 이어진 열정적인 피아노 연주에 넋을 잃고 빠져들었다.

●30분동안 쇼팽 ‘녹턴’ 등 열정적 연주

임동혁의 주미 대사관저 작은연주회는 대사관·대사관저 행사가 외국인과 한국 교포들에게 한국 문화를 알리는 살아 있는 현장이어야 한다는 최아영 주미 대사 부인의 생각에서 비롯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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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현지시간) 워싱턴의 주미 한국대사관저에서 즉흥 연주하고 있는 피아니스트 임동혁.
지난 17일(현지시간) 워싱턴의 주미 한국대사관저에서 즉흥 연주하고 있는 피아니스트 임동혁.
몇달 전부터 예정됐던 각종 연말 행사들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가능한 한 조용하고 경건하게 치러지고 있다. 임동혁의 연주도 이런 맥락에서 준비됐다. 워싱턴 주변의 한국인 가운데 피아노 연주를 할 사람을 찾다 우연한 기회에 지인으로부터 뉴욕에 거주하며 활동하고 있는 임동혁을 소개받았다고 한다.

임동혁은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연주 스케줄이 때마침 없었고, 한국대사관의 초대여서 흔쾌히 응했다.”면서 “일정만 허락한다면 앞으로도 한국과 관련된 행사에는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1년에 평균 30회 정도의 연주회를 갖는다는 그는 2년에 한번은 한국을 찾아 고국 팬들을 만난다.

대사관저 행사들에 다양한 한국 문화를 소개함으로써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최아영 여사는 “손님들이 와서 식사만 하고 가는 게 아니라 우리의 문화를 체험하고 한국의 인재들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대사관 행사서 다양한 우리문화 소개

지난 10월 관저에서 열린 개천절 행사에서도 연주회와 상모 돌리기, 비빔밥 시연회, 한복 입어보기, 서울에서 온 최현우씨의 마술쇼 등이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얼마 전에는 미국 50개주에서 활동하는 여성 법관 200여명을 초청해 한국 음악가의 하프 연주를 선보였고, 지난 봄에는 큰절과 폐백 절 등 한국의 다양한 절 문화를 소개했다.

글 사진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2010-12-2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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